산동네 공부방..
무거운 책들이 책상에 가득 쌓여있어서..
가벼운 책으로 머리를 식히려고 잡았던 한권의 책

산동네...라는 말보다는 공부방..이라는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그냥 어느 동네 어느 곳에 있는 공부방 이야기...라고만 짐작햇을 뿐인데
가벼운 책이
마음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부산 감천동의 산동네
그곳에서 수녀가 되기에는 사람을 좋아했던 한 여자가 시작한 아주 작은 공부방 이야기
시작은 한사람의 아주 작은 사랑- 그것도 확신이 없었던 시도였지만
지금 20년이 된
그동안 수없는 아이들이 공부방을 거치고 그 공부방을 통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온전한 어른으로 살아나갈수 있는 터전이 되었던 그런 공부방 이야기다.

처음 생겼을때부터 20년간의 이야기를 그 곳의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
허물없이 이모로 혹은 할매로 불리며 살아온 한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도움을 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가난의 이야기
그속의 사람들이야기...
이게 지금도 있는 이야기 인가? 하면서...표지며 출판년도를 몇번을 살펴보게 했다.

세상이 변하고 아파트며 자동차가 한두대이상은 되는것이 이상하지 않은
지금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그곳은 가난하고 가진것 없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내가 참 많은 것을 가졌구나
가졌으면서 내려놓지 않았구나.
더 욕심을 부렸구나..하는 부끄러움이 몰려든다.

인간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것인가
나는 무엇을 믿고 희망을 가질것인가.

세가지 철학에 귀착된다고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것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얼마전 읽은 책에서 보았었다.

아마도 이 책을 지은 선생님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장 분명하게 보고 
실행에 옮겼던것이리라.

사람이 꽃보다..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럼에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