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경씨의 글과 그림에 마음에 들어서 산 책인데
글은 황인숙씨의 것이어서 약간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책도 글도 읽다 보면..
나름 자신의 스타일...성향이라는게 생기는것 같다. ^^

일일일락이라..
한자를 보니 하루에 한가지 즐거움..이란다.
말처럼 책속에도 하루에 한가지씩 작가의 단상이 적혀있다.
마치 일기라도 쓰듯
한가지를 톡하고 잡아서 글감으로 집어 넣은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녹아 있다.

음..이렇게 사소한것들을 글로 쓰는 재주가 있으니 
작가도 되고 시인도 되나보다..싶다.
늘 느끼는것이지만 작가들의 눈은 참 작은것에서도 많은것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글로 잘 표현해 낸다

한개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요리사가...재료를 섞어서 반죽을해서 작품을 만들듯이

엄숙하거나 혹은 유머스러운 작가들이
자모음 글자들을 마구 마구 섞어서 반죽하여..
한 바닥 글을 맛깔지게 차려놓는 그런 상황이 자꾸만 연상이 된다

거기에 참 잘 어울어지는 그림들이 살포시 들어있다면
맛있는차에 다과..같은 느낌이겠지.

글을 읽다가 내맘에 드는 한 페이지가 있어서 옮겨본다

개와 고양이의 다른점...이라나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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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자기 주인을 이렇게 생각한단다
'먹을 것도 주고 씻겨주고 나를 이렇게 잘 돌봐주다니. 저사람은 신인가봐."
고양이는?
"먹을것도 주고 씻겨주고 나를 이렇게 잘 돌봐주다니, 나는 신인가 봐'

사실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 고양이는 사람을 자기와 대등한 단지 형편이 더 나은 존재로 생각한다.
위 얘기의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화다,
사람에 빗댄 얘기란 뜻이다.
자기한테 친구가 아주 잘해주면,'저 친구는 괜찮은 사람인가 봐' 생각하는 사람과
'이렇게 잘해주는 걸 보면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바"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