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이고 나 또한 잘 알고 있는 고전 동화이기에 언젠가 읽었던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놀랍게도 한번도 읽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계속해서 영화나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전중에서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켜 줄 만한 훌륭한 고전이기에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읽었다. 정식으로 이렇게 책에서 피터팬을 접해보긴 나도 처음이고 아들도 처음이었으니 동일한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함께 상상하며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 직접 내 목소리로 연기까지 해가며 읽어본 이 책은 아이가 커가면서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장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들이라서 그런지 피터팬의 모험에 모험이 더해질 수록 궁금하고 뒤에 어떻게 될까 너무 기다려 졌다고 한다. 나야 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에 매혹되어 읽어갔지만 아이에게는 그림과 엄마가 들려주는 피터팬의 모험담이 합쳐져 머릿속에서 피터팬과 모험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후크선장의 이야기가 나오고 후크선장과의 대결을 펼치는 피터팬의 용감한 모습에서는 읽고 난 후 아들이 자신이 가서 혼내주고 피터팬을 도와주고 싶다고 얘기 할 정도록 재미나게 읽었다.

 

피터팬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동화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모자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되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 징검다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 피터팬 이야기는 우리 모자에게 더욱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