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국어 시간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국어 시간에 있었던 한국어 문법에 관한 것들이 나를 설레게 한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렸던 한국 단편 소설들때문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소설을 쓴 작가들의 뛰어난 문체들과 필력으로 읽는 나를 사로잡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 한권에는 수많은 한국 단편 소설들이 들어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감자..붉은 산..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운수 좋은 날...B사감과 러브레터..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물레방아..

전영택의 화수분...

이태준의 달밤..꽃나무는 심어놓고..돌다리..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김유정의 만무방...금 따는 콩밭...봄봄...동백꽃...

이상의 날개(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산...

 

이외에도 더 많은 소설들이 있다.

 

이 수많은 한국 단편 소설들을 한데 엮어 놓은 한권의 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부실할 것 같다는 편견이 조금은 있었다.

읽고 난후 역시 나의 잘못된 편견임을 알 수 있었다.

한권의 책이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알차게 꾸며놓은 것 같다.

학창시절 보았던 소설들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만큼 생략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충분히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한국 단편 소설들을 읽고 난 후 역시 시대적인 배경들과 그에 걸맞는 소재들로 걸쭉하게 그리고 감칠나게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소설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우리 자녀들과 함께 돌려가며 읽고 다 같이 둘러앉아 한 소설 한 소설 느낌을 나누며 읽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수능 논술 내신을 위한 필독서이니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나서서 읽고 읽혀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