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잘 노는 여행과 삶의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놀다, 즐기다, 여행하다, 유람하다, 사귀다, 배우다, 공부하다... 대체 '유(遊)'자 하나에 왜 이렇게 많은 뜻이 들어있는 거야? 이런 질문들을 하게 만들어준 <유트래블>. 흔한 여행에세이일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다른 여행서적과 달리 여행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여행에세이가 그렇듯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멋진 여행코스가 책의 대분분을 채우고 있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만한 한국인이라서 당해야했던 불평등, 선입관, 바가지... 또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좋은 인연, 고마운 인연들.. 안갔더라면 후회했을뻔한 여행지... 이종은 작가가 직접 해외여행을 하면서 일기쓰듯이 쓴 글이라 그런지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지중해를 품은 터키, 이집트, 그리스.. 번뜩이는 지혜가 돋보이는 마카오, 말레이시아.. 부모님과 함께하면 더 좋을 뉴질랜드, 발리, 방콕.. 자신만의 주제로 나누어서 글을 담은 점이 센스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은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여행에세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교관, 호텔리어, 자원개발 투자가, 여행사대표, 디벨로퍼(대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하는 개발전문가)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직접 살면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이라는 곳에 갇혀있지만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리고 해외에서 경험을 쌓아보라고 충고해주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꼭 영어를 마스터하라고 조언도 해주었다. <유트래블>은 단순한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많이 든 책이라 특별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