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선생님의 글들은 언제나 한결같아 보기 싫다는 비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차피 같은 말이면서도 매번 다른 것처럼 포장하는 것 같다는 차디찬 평가를 받아 선입견이 생기게 만드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외수 선생님의 글이 참 좋다. 누구나 다 알만한 이야기를 거침없는 어휘사용으로 재미있게 풀어가시는 것 같아 참 매력적이다. TV속에서 보여지는 이외수 선생님의 외모와 말투가 글에서도 느껴져서 더 재미있게 읽어지는 것 같다.  

청춘불패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실패했다고 느끼는 청춘들에게 이외수 선생님이 전하는 말을 담았다. 자신에게 삶의 무거운 짐을 얹어주시는 부모를 증오하는 청년들, 왕따라서.. 백수라서.. 희망이 없다고 고민하는 청년들, 못생겼다고 외모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 열등감에 사로잡힌 청년들, 자신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청년들..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주옥같은 말들을 팍팍 쏟아내신다.

그중에서 마지막 부분인 제4장이 나는 꽤 인상깊었다. 장애인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소위 정상인이라 일컫는 사람들도 결국은 장애인이라는 말이 특히 그러했다. 나 역시 장애인을 다르게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렇게 못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글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 참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 씁쓸해졌다. 돈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 부분에서는 심하게 공감하며 너무 돈, 돈, 돈 하며 살지는 않았던가하는 자기 반성도 했다. 그리고 요새 나도 시험으로 시달리던 중이었는데, 정말 하나님이 주신 행복으로 가는 단 하나의 문제의 답을 쫓아야겠다는 결심도 들었다. 인생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치열하게 사는 내가 안쓰러워졌다. 조금 너그럽고 천천히 그리고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열심히 살아가는 내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외수 선생님의 글귀가 있어서 적어본다. P.94 십대는 무한히 꿈꾸는 시기이므로 다몽기라 한다.~ 이십대는 꿈을 하나만 선택하는 시기이므로 선몽기라 한다.~ 자신의 재능에 비추어 실현이 불가능한 꿈은 분명히 개꿈이다.~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꿈, 그대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꿈, 그러한 꿈 하나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대의 이십대는 그것으로 크나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글을 읽는 사람이 십대라면 가능한 많은 꿈을 꾸고 상상하며 공부를 하는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이십대라면 많은 꿈들중에 실현 불가능한 개꿈들을 걸러내어 멋진 행복한 꿈을 향해 걸어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그 꿈을 걸러내는 방법을 못찾아 방황을 하게되는 이십대라는 사실이 쫌 그렇긴하다. 그래도 나는 이외수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