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글보다는 사진에 더 중점을 두어서 그런지 종이부터 다르다. 책은 그냥 한번 훑어보아도 컬러풀한 사진들이 꽤 눈에 띈다. 매 장마다 멋진 크로아티아의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폭의 그림처럼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갖는 최고의 경쟁력은 바로 이점이 아닌가 싶다. 여행에세이라기 보다는 크로아티아를 담은 사진화보집같다. 책을 다 읽고난 후에는 한권의 앨범을 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을 그대로 그려놓은 예쁜 그림들도 참 보기 좋다. 글로 많은 설명을 하지않았는데도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잘 알지 못했던 크로아티아란 나라에 매료되어 그 매력을 쫓기에 시간이 금방간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백승선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고스란히 크로아티아 땅을 밟아보고 싶다. 그녀가 했던대로 두브로 브니크,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자그브레가 보고싶다. 고딕양식,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이 살아 숨쉬는 나라. 파란색과 흰색이 주인 그리스 산토리니와 다르게 주황색 지붕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화를 이뤄 너무 아름다운 나라. 오래된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서 더 아름다운 나라. 그들의 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좋은 책은 다른 기준보다 보는 이를 즐겁게해주고 보는 이가 얼마만큼 만족감을 느끼느냐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었고 정말 좋은 책이였다. 보는('읽다'라는 말보다는 '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내내 눈이 너무 즐거워져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