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고 있는 알프스 모습은 만년설로 뒤덮힌 거대한 산에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져있고 산 중간중간 빨간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만화속에서나 나올 그림들이 그려진 곳이었다. 어린시절에 TV속에서 보던 알프스를 뛰어다니던 하이디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나도 하이디처럼 알프스 산기슭을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알프스를 책으로 먼저 만나게 되어 기뻤다. 알프스는 내 상상 속 세상처럼 예쁜 그림같은 풍경일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 더군다나 기차여행이 아닌 걷기? 도보여행으로 알프스를 걷는다니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알프스를 걷기 위한 준비과정부터 보여주니 나도 함께 알프스를 향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배낭을 꾸리기가 가장 중점으로 배낭을 고르기부터 각종 등산용품과 가장 중요한 등산화를 고르는 방법 등 짧은 일화였지만 등산에 무지한 나로써는 알찬 정보를 습득하는 기분이었다. 책은 프랑스 '샤모니'에서의 출발하여 '몽블랑'을 거쳐 다시 출발지였던 '샤모니'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 혼자가 아닌 남자1인과 여자5인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라 의견조율이 무엇보다 힘들었을 것 같다. 2,30대가 아니라 4,50대의 중년들이니 체력적인 문제 또한 컸을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을 서로 잘 맞춰가며 도와가며 그들은 무사히 여정을 잘 마쳐 대단해보였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관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지만 여정속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더 좋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순박하지않은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알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들 우리의 시골아낙네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피자, 퐁듀, 포렌타 등 맛있는 음식들도 여정 중간중간 만나니 더욱더 알프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알프스의 전경을 담은 사진들이 생각보다는 적었던 점이다. 알프스 사진보다 여정을 담은 글이 더 많은 부분 할애된 것 같고, 사진또한 전경보다는 음식이나 사람을 담은 사진들이 많아 보여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물론 그부분들도 알프스의 한 부분이기는하나 알프스를 더 많이 보고 싶었고 알프스를 열렬히 좋아하는 팬으로써는 굉장히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아우르는 유럽의 심장부란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국가를 끼고 있다. 많은 나라를 끼고 있음에도 깨끗하게 지켜지고 있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가끔 너무나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서구식 마인드가 마음에 들지않을때가 있지만, 그들이 자연이나 문화재를 생각하는 깨어있는 의식만큼은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요즘 제주올레길에 좋지않은 사고소식이 들려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 불미스러운 일로 사람들이 가길꺼려하게된다면 너무나 안타깝지않은가.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이 알프스처럼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