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멋진 커리어우먼이 혼자서 멋지게 살아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20~30대의 여성들이 혼자 살아가는 장면을 볼때마나 나도 저렇게 혼자 살아보면 어떨까? 낯선 곳에서, 내가 자라고 지내던 익숙한 곳이 아닌 곳에서 살아보기! 생각만으로도 무척 설레이고 기분이 묘해지는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부모님과 살고 있어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한 것 같다. 돈도 돈이거와 여자 혼자 살기가 너무 무섭다. 예전에도 무서웠는데, 납치, 감금, 살인 등 무서운 사건들이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요즘은 더 그렇다. 도쿄에서 혼자살기 5년차인 타카키 나오코씨가 그래서 부러우면서도 더 멋져보인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 성인이 된 후에는 독립해서 사는 것이 익숙한 일본이라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혼자살기 5년차>는 우선 재미가 있다. 또한 귀여운 완소캐릭터 주인공 '타카기 나오코'가 참 매력적이다. 섹시하거나 예쁜 얼굴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소녀감성이 가득한 주인공이 있어 너무 좋았다. 저자의 실제 생활이 반영된 이야기라서인지,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그 나이 또래의 여성들이 원하는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공감도 되니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혼자살다보니 의식주, 특히 음식에 민감한 나오코를 보니 새내기 주부인 친구들이 생각났다. 마트 할인시간대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일화를 보니 배테랑 주부인 엄마도 생각나고, 무서운 영화를 보고 머리 감는게 무서워지는 모습을 보니 똑같은 증세를 가진 내 모습도 보이는 등 내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 떠올라 더 재미가 있었다. 작은 방이지만 나오코의 삶이 더 아기자기하게 보여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늘어난 살림살이로 인해 지금 살고 있는 방이 좁아져 더 큰방으로 이사가길 희망하는 나오코지만, 지금 이대로 계속 살아줬음한다. 아직 나오코의 작은 방에서는 더 행복한 일들이 생길 것 같기에...

 

타카기 나오코의 <혼자살기 5년차>가 앞으로도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혼자살기 20년차쯤??? 생각해보니 제목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함께살기 10년차!! 타카기 나오코씨 부탁드릴게요~ 또, 다음 작품이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조금 더 많은 분량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분량에 작은 포켓북 사이즈임에도 1만원이라는 가격은 약간 비싸지않나 싶다. 가격을 조금 낮추거나 분량을 더 늘렸으면 독자로써 더욱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 점이 <혼자살기 5년차>에서 못내 아쉬운 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