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왜 세계 3대 요리 중에 하나에 속하는지 전에는 미처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케밥 이외에는 전혀 전무한 요리들뿐인데, 왜 세계인들은 터키의 음식을 진미라 뽑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책 첫장을 펼치고 나서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고대 오스만투르크 제국시절부터 넓은 영토와 지중해 연안을 바탕으로 각종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었다하니 지리적 위치가 너무 좋았다. 터키 전통적인 요리법과 유럽식의 요리법, 아시아적인 요리법, 거기에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요리법까지 모두 공존해오며 발전해오다보니 터키는 세계가 인정하는 3대 요리국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케밥밖에 모르던 내가 참 부끄러워졌다. 이참에 책을 통해 터키의 맛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맛집은 뒷골목, 조금은 후미진 곳에 숨겨져 있나보다. 터키에 숨겨진 맛을 찾아 나선 작가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그들만의 맛집을 소개했는데, 주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느낀 맛집, 화려하고 웅장한 레스토랑이 아닌 조금은 허름할 수도 작고 가격 또한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맛집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중국이나 프랑스 요리는 으레 맛집이라하면 화려하기 마련인데, 터키는 의외로 소박한 것 같이 보이니 일단 개인적으로 부담이 적어 좋다.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을 기점으로 터키의 숨은 맛집들을 간단한 약도와 사진, 설명으로 소개하는데, 음식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 즐거웠다. 물론 편식이 꽤나 심한 편이라 ‘이런걸 어떻게 먹지?’하는 거부감이 드는 음식들도 있었다. 케밥도 꼬챙이에 고기를 쌓아 놓고 구운 뒤 밥과 함께 내놓는 일반적인 되네르 케밥(이 이름도 처음 알았다!)만 알고 있는지라 책에 소개되는 많은 음식들 이름이며 요리에 쓰인 식재료 이름들도 생소하니 보고 배운 것들이 참 많아진 책이다.

 

음식에 관한 책답게 눈으로 읽었는데 배가 고파진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적은 편이다. 특히 터키요리전문점은 찾아보기 더욱 힘들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물론 책 소개에 나온 가게들을 직접 방문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책 말미에 이스탄불에 대한 추천 명소와 기본 정보들을 수록해놓아 여행준비에 도움을 주는데, 아, 정말 가고 싶어진다. 터키. 맛보고 즐기고 싶다. 터키의 요리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