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와 웅이, 뚱이, 맹이, 식이. 귀여운 녀석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다! <낢이 사는 이야기 1>이 은근히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터라 2권이 더 기대가 되었다. 1권과 다르지않게 2권에서도 낢이의 일상이 몇컷의 만화로 그려진다. 작가와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몰라도 대부분의 내용들이 공감된다. 학창시절 이야기나 지금 나이에서의 고민들(취업, 결혼, 연애..)까지, 내가 겪었던 일들이 만화로 그려지니 추억이 새록새록나기도 하고, 나역시 고민스러운 부분들이 나오니 닥친 현실이 떠올라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그러면서도 슬프게 그려진다.

 

낢이의 동생 식이가 술에 취해 지하철을 탔는데 자다가 지하철의 종점과 기점 그 사이를 왕복했다는 라디오에나 나올법한 사연부터 인턴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 겪는 사연, 낢이의 회사생활과 작업실에서의 비교체험까지 20대~30대가 공감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 잠깐 아주 잠깐 딴짓을 하면 꼭 팀장님에게 걸리고마는 낢이의 모습이 꼭 나같았다. 나도 낢이처럼 꼭 운이없게도 켜자마자 걸리고 말았는데, 책처럼 다른사람들은 미련하게 일만하는게 아니라 다 능수능란하게 요리조리 잘 피하기 때문이다. 괜히 낢이처럼 나만 억울했던 기억이 있는데, 만화로 보니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우스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귀여운 낢이의 어머니께서 나오시는데 티비에서 늘 보던 다정다감 국가대표급 현모양처 어머니상보다는 지극히 보다 현실적인 우리내 어머니 모습이라 개인적으로 낢이보다 더 정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보는 내내 엄마가 생각낙 만드는 마력의 캐릭터라 소녀의 감성을 가진 낢이 어머니처럼 내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려 엄마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낢이의 사는 이야기. 어쩌면 내가 사는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만화가로써의 일상을 제외하면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하고 저절로 끄덕여지는 이야기로 채워지는 책이기에. 이번에도 웃고 울고 즐겁게 만난 것 같다. 사실 낢이는 인터넷으로 간간히 보던 캐릭터라 이렇게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었는지 잘 몰랐다. 이번에 책에 300회 특집을 다룬 부분을 보고 낢이가 나 모르는새에 꽤나 오래 살았구나 싶었다.ㅎㅎ 300회도 2011년 기준이니 지금은 더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니 앞으로 낢이의 400회, 500회 특집도 기다려진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