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요즘 날이 날이니만큼(해가 길어져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파트 놀이터이긴 하지만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들의 모습과
우리가 잘 아는 개미를 비롯한 여러곤충들이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 되었다.

특히 다섯살난 형준이는 늘 개미들을 따라다니며(?)
구경하기도 하고, 사실 좀 괴롭힐 때도 있다.^^;;
그렇게 보다가 궁금한 것도 많아져서 조금 큰 개미만 보이면
"엄마! 이거 여왕 개미죠?"
또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과자조각을 챙겨서
"이거 개미한테 먹으라고 줄거예요. 개미는 또 뭐 먹을 수 있어요?"
등등 질문이 많아져서 엄마도, 형준이도 곤충책이 필요하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반 자연관찰책과는 달리 곤충을 직접 키워본 소년이 써서인지
곤충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같은 눈높이에서 궁금한 것들이 자세히 쓰여져 있어 좋았다.
그리고 직접 키운 경험을 가지고 썼기에 모든 내용이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딱 좋았다.
특히 cd케이스에 개미를 키우며 관찰한 것은
정말 아이들과 꼭 함께 해보고 싶다. (넘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또한 미워(?)하고, 잡을 줄만 알았던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를 키우는 과정도 아이들과 보면서 흥미로웠다. 저자의 사고의 전환이 신선했다.
또 한가지 알게 된 좋은정보!!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정말 큰 모기를 종종 보곤했는데, 그게 모기가 아니라 ’각다귀’라고 불리는 곤충이라는 사실!!
모기가 아니라서 피도 빨지 않아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어서 아이들과 모두 "아~~"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재진이의 관찰일기’라는 부분은 날짜마다 관찰 내용과 사진이 함께 있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9살 석준이가 앞으로 관찰일기를 쓰는데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간단하게 쓰여져 있어서 관찰일기라는 것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석준이도 나중에 해보자고 했다.

재진이라는 소년의 객관적인 관찰과 감성어린 시선이 잘 어우러진 책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곤충에 대해서 알아보고 흥미를 가지는데 아주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해서 반복해서 몇 번만 읽으며 아이들도, 엄마도 이 책의 저자 재진이처럼 '곤충박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