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창작동화다.
어른을 위한 동화 뭐 이런류가 아니라 그냥 동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5학년 때도 이랬었나?

내 친구 중에 이런애가 있었을까?

이런 고민을 벌써 5학년 때 했단 말이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동화는 아동문학 보다는 조금 더 성숙된 청소년 문학 같다.
아마 우리 때와 달리 요즘 초등학생들은 워낙 보고 듣는 통로가 다앙하다보니 이 정도로 철이 들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야.

자아에 대한 물음을 시작하는 사춘기의 작은 변화들이 곧 철듦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그 것을 조금 일찍 시작하고 있는 듯한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그토록 달달하던 초콜릿이 맛 없어지는 날, 그 날부터 모든 일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제부터는 주변의 칭찬과 관심들이 서서히 시시해져가게 된다.

모범생 주인공과 완전히 대비되는 인물 손다선이 등장하면서 주인공 찬란이는 어른들의 눈에 반항이라고 비춰지는, 의도하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기도 한 일들에 얽히게 된다.
주인공이 사춘기를 마주하면서 자신에게 무엇이 진짜 중요한 일인지 물음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과 함께 사춘기를 겪는 친구들의 모습과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있고 속도감 있게 써 내려간 책이다.

 

주인공 찬란이가 반항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하다보니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그리고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묘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제목도 신선하고 소재도 재미가 있어서 등장 인물들도 개성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