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링크>는 오랫동안 광고를 만들어온 이근상 씨가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진화하는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코드를 정리한 책이다. 책이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층은 광고, 마케팅이다. 하지만 굳이 해당 분야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의 고리를 찾으려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될 책이다.


1. 소비자와 브랜드의 인연을 맺어주는  ’연결고리’ _ 링크 Link

저자는 책의 핵심 명제가 "The Link = CBR" 이라고 서문에서 밝힌다.  C는 브랜드 가치를 창조하는 소비자를, 크리에이터Creator, B는 브랜드, R은 관계relationship를 말한다. ’에이, 결국 광고 얘기네’ 하는 생긱이 든다. 물론 ’광고’ 얘기 맞다. 허나 시장도 소비자도 기존의 패러다임을 뚫고 진화했으므로 광고를 보고 만드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자는 얘기다. 
시장은 브랜드로 넘치고, 정보는 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귀찮은 것을 꺼버리는 게 노하우가 될 만큼 넘쳐난다. 주는 정보로 판단하고 선택하던 소비자는 이제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 가고, 걸러내서 자신의 코드에 맞는 ’단 하나의 그 것’을 선택한다. 
달라진 환경은 브랜드를 노출시키려는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불리해진 환경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좋을 것은 없지만, 소비자는 이제 능동적으로 정보를 취사 선택해서 브랜드를 선택한다. 

<더 링크>는 달라진 환경은 누구나 말하면서도 정작 광고는 광고주의 입장에서, 광고주의 편에서 소비자를 향한 징검다리를 놓아온 것이 문제라 말한다. 환경이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주도권의 판도가 역전됐으니 개념을 바꾸자는 얘기다.

2. 링크를 찾은 광고 Vs 링크가 없는 광고

책의 대부분은 사례다. 광고 현장에서 일해온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이 풍부하게 담겼다. 사례들은 대체로 독자들이 ’와’ 했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광고들이다. 그 광고의 고민 출발점과, 발상이 광고로 연결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이 많아서 사례의 생생함을 더 한다. 실패한 사례도 등장한다. 실패의 원인 진단도 설득력 있다. 광고주의 입장과 요구에 따라 만든 예,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서 변화하는 환경을 읽지 못한 예 등 다양하다. 특이할 점은 평균(설문)에 맞춰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능동적인 소비자의 요구는 평균적인 대답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 링크>는 사례를 통해 아홉가지 링크의 법칙과 링크 활용법, 변화할 미래를 예상한 링크방법을 소개한다. 일목요연하게 정돈한 링크의 법칙은 <더 링크>가 실용서로서 가치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고민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원칙을 일깨운다.

3. <더 링크> 밖에서 읽는 <더 링크>
<더 링크>는 광고계의 스타 열전이다. 순위로 따지자면 브랜드로도 광고로도 1% 안에 드는 것들이다.  블루오션, 이제는 퍼플오션이라고 하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란 전제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뻔히 드러나는 장삿속이 소비자를 아무리 크리에이터라 칭해도 ’고객님’이란 호칭을 들을 때 느끼는 ’난데없는 친절’의 냄새도 난다.
그 이유는 ’브랜드’다. 이 사회는 상품이 팔리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팔리는 사회다. 엄밀히 말하면 해당 브랜드의 ’주식’이 팔리는 것이고, 그 ’주식’의 등락 폭이 팔리는 시대다. 나 같은 서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생활에 정말 요긴한 것, 쓰임새에 꼭 맞는 것, 적절한 가격 들에 관심이 가 있는 데 <더 링크>는 브랜드의 품격과, 브랜드의 개성, 가치를 내내 말한다.
때문에 <더 링크>가 소비자를 Big ’C’ 로 격상시키는 소란이 떫더름 하다. 하지만 소위 ’1%’의 ’스타’는 ’행동하는 소비’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는지, 또, 그런 노력들이 어떻게 설득력을 발휘하는 지 충분한 공부가 된다. 그래서 <더 링크>는 읽어볼만 하다.





더링크, 웅진윙스, 이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