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55)

[김하연 북 마스터 북피니언 먼저보기] 

“자신을 다섯 자로 소개하신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다섯 글자요? 첫 질문부터 너무 어려워요. (웃음) 글쎄.. <책읽는그녀> ..? 딱 떠오르질 않아요. 이런 거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웃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음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이 책과 관련된 일이고, 하루에도 수 십권의 책을 섭렵해야 하잖아요. 제가 하는 일과 저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다섯 글자 인 것 같아요. 사실 질문이 어려워서 그냥 튀어나온 말인데, 생각해보니 또 말이 되네요. (웃음)"

"그렇군요. 북 마스터라는 직업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계기라..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인턴 경력이 필요했는데 그때 출판사에서 일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렇게 출판쪽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더라고요. 그 계기로 출판쪽 일에 정착해서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한 출판사가 아닌 모든 출판사의 책들을 제대로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북 마스터를 시작하게 됐어요."

"북 마스터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장점이라면 책을 쌓아두고 볼 수 있다는 거겠죠? 보통 직장인들이 사회생활 하면서 책 한 권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는데 저는 직업이 책을 봐야하는 거니까요. 일을 하면서 책을 읽고, 그 책 속에 담긴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하지만 반면에 이런 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일과 취미는 다른거니까요. 제가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어도 그게 일이 되니까 책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읽어야 한다는 거?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웃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을 한 권 고른다면 어떤 책인가요?"

"최고의 책 한권이라, 이것도 어렵네요. 음 딱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일 분 후의 삶>이요."

"<일 분 후의 삶> 이요? 왠지 가정/생활 분야의 책은 아닌 것 같은데..?"

"네. 맞아요. 아무래도 제 분야는 실용성이 강한 책들이잖아요. 기억에 남는 책은 역시나 감동적인 메세지가 담긴 에세이 분야가 아닐까 싶어요. <일 분 후의 삶>은 죽음에 직면했던 사람들이 위기를 극복한 극적인 생존 에세이에요. 생의 극한에 직면했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매 순간을 짜증내고, 화내고, 불평 불만으로 가득찼던 저를 반성하고 돌아보게 해줬던 고마운 책이에요."

"그렇군요. 혹시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이번에도 담당 분야가 아닌 분인지 궁금하네요."

"이번에는 제 분야네요. (웃음) 신의진 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해요. 몇 년전 교수님의 강연회에 갔었는데 ’나중에 결혼하면 나도 꼭 저렇게 해야지’ 스스로 다짐했었거든요. 최근에는 최정금 선생님을 뵙고 왔는데요.  특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학습법이 인상적이었어요. 얼마 전에 <엄마와 함께하는 학습놀이>라는 책을 내셨잖아요. 책도 좋았는데 직접 뵈니까 정말 팬이 됐어요. 음 그리고 다른 분야의 작가님들이라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한비야 선생님, <끌림>의 이병률 저자,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의 오소희 저자,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손미나 저자를 좋아해요. 특히 옆에 사진 속 한비야 선생님은 직접 뵈니 열정의 에너지가 더욱 넘치는 분이셨어요. 정말 매력있는 분이셨죠."

"정말 준비된 신부감, 엄마 같아요. 아직 미혼이시지만 가정/생활 분야를 담당하시면서 결혼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런가요? (웃음) 정말 이 분야 일을 하면서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음 일단 결혼을 하면 기쁜 마음으로 남편을 위한 요리를 하겠죠? 서로 미루고, 귀찮아 하는게 아닌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태교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음악도 많이 들려줄거에요. 그리고 중요한 건 아이와 대화가 통하는 엄마가 될거에요. 물론 지금까지 제가 읽고 들은 자녀교육 정보가 총 동원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담당하는 분야가 바로 최고의 신부수업이 아닐까요? (웃음) 아! 당연히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닐거고요."


"좋아하는 저자들이 대부분 여행서 관련 저자들이고, 결혼관을 봐도 그렇고, 평소 여행을 좋아하시나봐요?"

"네. 전 여행가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죠. 하지만 집에서 반대가 좀 심한지라 연례행사에요. (웃음) 그렇게 힘들게 떠난 만큼 더 달콤한 여행이 되긴 하죠. 이 사진은 미국 여행 도중 찍은 사진이에요.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에 있는 몬톡이라는 곳인데 얼마 전 TV 드라마 로비스트에도 나왔던 곳이죠. 사진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지 않으세요? 직접 떠날 수 없다면 저처럼 여행서라도 보면서 대리만족을 즐기는 것도 괜찮으실 거에요. 후유증이 좀 남지만 (웃음)"

"그러고 보니 ’겨울바다’라는 북피니언 필명에서도 여행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네요. 북피니언 소개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젊음을 함부로 하지마라.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열심히하라. 모든 것을 버릴지라도 자기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젊음은 어땠나요?

"지금도 젊어요! 아직 20대 후반이니까요. (웃음) 생각해보면 용기가 부족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참 용기없는 사람이었어요. 무언가 하나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고, 지나치게 민감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워요.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잖아요. 그 나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물론 책도 많이 읽으시고요.(웃음)"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가정/생활 분야의 책은 어떤 책을 봐야할 지 누군가의 추천이 꼭 필요한 분야인 것 같아요. 가정/생활 분야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 여섯 권만 소개해주세요."

"음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요. <엄마표 마음 처방전>이라는 책이에요.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와 ’EBS 60분 부모’에 고정출연 하셨던 오은영 선생님이 쓰신 책인데요. 이 책은 한 마디로 육아 백과사전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그 상황 대처법이 정리되어 있어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권쯤 소장하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두 번째 책은 <아빠노릇>이라는 책이에요.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 게 아니잖아요. 근데 우리나라 아빠님들 좀 무심하시죠.(웃음) 아빠 노릇 제대로 하고 싶은 분들이나, 아님 주부님들이 남편 분들께 선물해도 좋겠죠? 세 번째 책은 <예성맘의 우리아이 10년 밥상>이에요. 요즘 먹거리 난리도 아니잖아요. 특히나 아이를 키우고 계신 주부님들은 더욱 걱정이 크실 거고요. 아이들 밥상이 염려될 때 많은 도움을 줄 책이에요. 아 그리고, 네 번째 추천 책은 <엄마와 함께하는 학습놀이>에요."

"그 책이라면 아까 좋아하신다던 저자의 책인가요?"

"네. 최정금 선생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일반적인 학습이 무엇인가 부터 구체적인 학습 놀이 방법까지 알려주죠. 엄마와 놀면서 즐기는 학습놀이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할게요. 다섯 번째 책은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실천로드맵>을 추천할게요. 이 책은 너무 유명한 책이라 다들 아시죠? (웃음) 제가 추천하는 건 이번에 나온 실천편이에요. 아이의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에게 추천할게요.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라는 제목의 책이에요. 제목만으로 어떤 책인지 느낌이 오지 않으세요? (웃음) 많은 부모님들이 책 제목 만큼이나 공감가는 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이 책들이라면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요."

"음 마지막을 어떤 말로 장식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웃음) 많은 말 보다도, 아까 인터뷰 내용 중에도 있었던 제가 좋아하는 피천득선생님의 글을 전하며 마치고 싶어요. 저에게도 그랬듯이 독자 여러분 가슴 속에도 깊이깊이 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젊음을 함부로 하지마라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열심히 하라
모든 것을 버릴 지라도 자기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물질적으로는 밑지고 산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양보 할 수 없다
끝까지 자존심을 버리지 마라

- 피천득

[김하연 북 마스터 북피니언 다시보기]

김하연 북 마스터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든 생각은 역시나 준비된 신부감이라는 것이다. 가정/생활 이라는 분야를 담당하면서 그 동안 갈고 닦아 놓은 예비 주부, 예비 엄마의 실력이 기대된다. 취미와 일의 연장선 상에서 매일이 즐거울 수는 없지만 그 고통 마저 달게 감내하고, 청춘을 낭비하지 않는 그녀! 앞으로도 대한민국 넘버원 부모를 꿈꾸는 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양가 넘치는 책들을 발굴해 주길 바란다.

이번 주 인터뷰의 주인공 김하연 북 마스터의 인터뷰를 읽고 난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추첨을 통해 3명에게 김하연 북 마스터가 추천하는 책을 한 권씩 선물한다.

다음 주 인터뷰의 주인공은 음반/가요, 팝 담당 원연희 MD이다. 원연희 MD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번 주 금요일 (25일)까지 정글북의 방명록에 남겨주길 바란다. 다음 주에도 정글북의 인터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