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왠지 다른 출판사의 '살아남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비슷한 모험 이야기라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순 없지만, 미국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한 학습만화예요. 표지의 그림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았는데 '과학 도둑, 역사 도둑'을 그렸던 학습 만화 창작 팀이래요. 그래서 어디선가 보았던 그림이라고 느꼈네요. 

미국 남북 전쟁은 4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났던 전쟁입니다. 남북 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 의회의 결정권은 북부 지역에 있었어요. 이에 남북 사람들은 북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뜻과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요. 또 남부 지역에 과도한 세금을 걷어 북부 지역의 발전에 쓴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지역간의 감정이 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도 그런 것이 존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지역 감정이 쌓인 상태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당시 북부 지역은 공업이 발달한 반면, 남부 지역은 농업이 발달했습니다. 목화 사업이 번성하던 때였기에 남부 지역은 흑인 노예를 많이 사서 목화 농사를 대규모로 지었어요. 1808년 노예 수입이 법으로 금지되고 노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남부 지역 사람들은 어려움에 겪에 되죠. 북부 지역에서는 남부의 불합리한 노예 착취를 문제 삼아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며 남부 지방을 압박했고요. 노예제를 폐지하면 남부 지역의 주수입원인 목화 사업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남부 지역의 7개 주는 미국 연방국을 탈퇴하기로 선언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 간의 의견 대립은 더 이상 타협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곧 전쟁이 불씨가 됩니다. 유네스코 유적 발굴대의 자격으로 미국 불런 전투 재연 행사에 참여한 자크, 이번 임무는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편지에 담긴 게티즈버그 연설문 초본을 찾는 것입니다. 유적 발굴대 시험에 떨어진 누리 대신 사촌 온샘이 함께 합니다. 게다가 얼떨결에 역사의 신을 모시는 불사조이지만 지금은 앵무새로 변한 알리를 깨우게 되고요. 자크와 샘은 편지의 샘플을 두고 싸우다가 미국의 남북 전쟁이 열리던 현장으로 타임 슬립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크와 샘은 샘플을 되찾고, 링컨의 연설문 초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두 아이의 모험과 더불어 흑인 노예 제도의 현실을 같이 알려주는 <미국 남북 전쟁에서 살아남기>, 2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