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이 표지를 보자마자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젓네요. 왜냐면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마음이 통하냐며 짝꿍이 될 수 없대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나봐요. 어떻게 이 둘이 최강 짝꿍이 되었는지 책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주인공 마일로는 잡지 <누가 그랬을까?>에서 광고를 보고 얼른 신청해서 물건을 받았어요. 물건은 어떤 거냐면 탐정에 필요한 물건들과 탐정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안내문입니다. 마일로는 추리를 좋아해요. 그래서 얼른 신청해서 드디어 받았답니다. 그런데 탐정 수업 안내문은 온데간데 없고 빈종이만 있어요. 마일로는 비밀의 펜을 집어 들어 세계적인 탐정 대시 말로의 실수를 꾸짖으며 '대시는 멍청해.'라고 적었어요. 그리고 비밀의 글자를 읽을려고 펜을 돌려서 등을 켰지요. 그러자 마일로가 쓴 글자 아래로 대시의 탐정 수업 안내문이 적혀 있었어요. 탐정 수업 1탄은 이렇습니다.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낯설거나 이상한 일은 없는지 찾아보래요.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답장을 보내면, 탐정 수업 2탄을 받을 수 있답니다. 마일로는 그길로 집 밖을 나섰어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옆집 여자아이 재즈를 만났지요. 재즈 역시 <누가 그랬을까?> 잡지를 열심히 본 친구예요. 그래서 마일로의 물품들을 보자마자 탐정 수업임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마일로와 함께 사건을 찾아내서 해결하기로 했어요. 재즈의 집에서 사건을 해결해준다는 광고를 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재즈의 오빠가 양말이 없어졌다며 난리입니다. 사건의 냄새를 맡은 둘은 재즈 오빠 딜런에게 무슨 일인지 묻지요. 딜런은 학교 야구부의 투수인데 행운의 양말을 잃어버렸대요. 시즌 첫 경기 때 그 양말을 신었는데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아서 항상 시합 때마다 그 양말을 빨지도 않고 보관했다가 다시 신는대요. 그런데 그 양말을 도둑맞았답니다. 둘은 그 냄새나는 양말을 누가 훔쳐갔겠나 싶었지만 딜런은 상대 독수리팀이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주 경기 때 징겨 방송국에서 딜런 팀을 인터뷰하러 나왔는데 딜런이 행운의 양말 때문에 이길거라고 얘기했대요. 딜런은 내일 모레 큰 시합에 그 행운의 양말이 없으면 지게 될거라며 낙심합니다. 마일로와 재즈가 출동할 차례지요. 둘은 딜런 학교를 방문해 사건 현장을 꼼꼼히 조사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죠.

사건은 풀릴까요? 둘은 탐정 수업 2탄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끝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단번에 읽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시리즈라 글자 크기도 커서 읽는 데 부담도 없고요. 마지막에 나온 '대시 말로'의 추리 퀴즈까지 있어서 이 책이 더욱 재미납니다. 일상 생활에서 관찰을 자세히 하고, 실마리를 찾으면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릴거래요. 그러니 어떤 일이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야겠습니다. 마일로와 재즈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