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방여되었던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가 만화책으로 나왔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보면 [점프] PD가 썼는데요, 이것을 보면 어떤 드라마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만화책이 나왔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드라마 [점프]를 처음 기획했을 때 우리는 어린이들이 한국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기를 원했습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영웅이나 위인의 시점에서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에서 역사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가 현실 속의 어린이가 직접 역사 속의 어떤 인물이 되어 그 인물의 삶을 살아간다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게 현재 아이들의 삶과 과거의 역사적 인물의 삶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점프]는 어떠한 역사물이나 위인전과도 다른 이야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도로 기획된 드라마입니다. 13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역사 속으로 들어가 18살의 모습으로 역사 속 인물이 되어 모험을 하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타임머신 드라마입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서 같이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런 드라마가 원작이니 이 책은 안봐도 재미날 것 같았습니다.

그럼 3권의 이야기로 들어갈께요~~~

5장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만화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우진이는 권투도장에서 만난 선배 도우를 알게 되고, 선배로부터 일진회 가입을 권유받게 되죠. 망설이다가 우진은 가입을 결심하고, 가입비 만 오천원으로 고민하자, 선배 도우는 친구들에게 빌리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에게 빌리기가 꺼려졌지만, 가입을 위해 빌리게 되고, 친구들은 선뜻 돈을 빌려줍니다. 마음 한구석이 꺼림직한 우진은 방과 후 텅 빈 교실에서 차차웅 선생님과 만나게 되고, 같이 공중부양 연습을 하던 중 역사 속 여행을 하게 됩니다. 조선시대 전우치가 된 우진은 탐관오리를 혼내고, 임금을 놀려 화난 임금은 전우치를 잡아들이라 명하고, 전우치는 알면서도 잡혀줍니다. 임금도 전우치를 어쩌지 못하자 벼슬자리를 주고 도적 무리를 소탕하라 합니다. 도적 무리의 두목 엄준과 약속을 했으나 모략에 넘어가 화형당하기 직전, 그림을 그려 그림 속으로 들어가 서화담을 만나게 됩니다. 서화담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건 힘이 아니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기르라고 듣습니다. 꿈에서 깨는 약을 받아 먹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 우진. 일진회 가입을 거절하고, 선배들이 싸움을 걸려고 하자, 차차웅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칩니다. 무사히 나쁜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킨 우진은 친구들의 믿음과 우정에 감사하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끝나고, 마지막에 <전우치전에 대하여>가 있습니다. 전우치전의 소설 내용과,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고요, 한글소설도 소개하지요.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과거의 위인들이 겪었던 상황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과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 속 위인들이 어린이들이 지금 겪는 어려움과 같은 환경에서 그 어려움에 맞섬으로써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했듯이 어린이들 자신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면 [점프]를 처음 만든 사람들의 뜻이 조금은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고리타분하고,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의 인물이 살아가고, 숨쉬는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각 권마다 지금 시대의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빗대어 좋은 교훈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어서 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