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반도체소자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 하지만 지금은 이쪽과 상관없는 인문사회 분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라면 죽어라 싫어했던 저자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고, 글로 먹고 살게 되었는지 그 노하우를 <글쓰기 클리닉>에서 알려줍니다. 저자 스스로가 글로 인한 좌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글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길 기대하고 있어요. 진짜 이 책이 그럴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시중에 출간된 다양한 글쓰기 관련 책들을 검토했대요. 대부분의 글쓰기 책이 알차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다네요. 그것은 바로 '실용성'과 '재미'라는 측면이였어요. 책은 무조건 실용적이여야 합니다. 그래서 읽자마자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 책, 저자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답니다. 실용성에 더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저자, 그래서 지루한 문법 내용보다 실제 사례 위주로 구성했답니다. 저자의 생각을 읽고나니 <글쓰기 클리닉>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그럼 내용을 볼까요?

전체 4장으로 구성된 <글쓰기 클리닉>은 1장에선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2장에는 이럴 땐 이렇게 써라 - 업무글 편, 3장은 이럴 땐 이렇게 써라 - 생활글 편, 4장엔 문장 강화 TIP으로 되었습니다. 1장에는 학생과 글쓰기 선생의 문답식으로 글쓸 때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지요. 예를 들어, 어떤 글이 좋은건지, 내가 볼 땐 잘 쓴 것 같은데 남들은 아니라는데 어떤 것이 문제인건지, 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맞춤법에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등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1장 끝에 나온 "글쓰기 7계명"을 꼭 숙지하면 글쓸 때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글쓰기 7계명

• 좋은 글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다
•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 글의 재료는 경험이다
• 긴 글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 감동은 세부적인 묘사에서 나온다
• 완벽주의는 독이다
• 글은 곧 삶이다

이렇게 좋은 글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을 숙지한 뒤 2장과 3장에 나온 필요글을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업무글 편에서는 자기소개서, 업무 이메일, 기획서와 제안서, 프레젠테이션까지 주의해야 할 내용, 꼭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꼬집어 말합니다. 생활글 편에서도 독후감과 서평, 칼럼과 주장글, 인터넷 글쓰기, 책 쓰기, 연애편지까지 우리에게 유용한 내용들을 잘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저한테는 독후감과 서평, 인터넷 글쓰기가 필요한지라 그 부분을 유심히 읽어보았어요. 독후감과 서평은 저자가 건넨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을 하면 되는 것이예요. 우선 책을 읽을 때 '저자는 이 부분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밀도있는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공책에 그대로 옮겨 적는 것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책이 저자가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면, 서평은 저자가 건넨 말에 대답하는 것이죠. 그래서 좋은 서평, 즉 좋은 대답을 하려면 목차에 따라 정리한 내용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깊이 고민해봐야 합니다. 잘 쓴 서평에는 개성이 있습니다. 서평은 그 누구의 대답이 아닌 바로 '내'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서평을 쓰고 싶다면 저자가 건넨 말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을 하면 됩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예요. 책 서평을 많이 쓰는 저한테는 진짜 유용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쓴 서평이 얼마나 충실한 답변이였을까 생각해보니 부끄럽기만 하네요. <글스기 클리닉>을 읽은 후로 서평을 쓸 때 더 열심히 생각해서 저만의 답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