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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명은 난실을 사랑한 걸까?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하거나 모던한 보이의 모습에 찬미를 한다거나
소설의 유머에 푹 빠졌거나 사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는 왜 해명이 바보처럼 난실을 사랑하고 빠져버렸을까 하는 점이 정말 궁금했다.

그렇다.

사랑했다. 그런데 왜? 빠져나오지 못하고 파멸하고 말았을까?
난실은 그렇게 해명을 소중하게 대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게

자신의 사랑이니까 끝까지 인정받고 지키고 싶었다고
그건 해명에게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그렇게 어리숙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으니까 순정이 있는 사내처럼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왜?

자신이 조선총독부에 일하는 것이 조국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던 해명에 주목해 본다. 그는 정말 재밌었을까? 자쯩과 권태가 가득한 그의 무력한 삶에 난실은 정말 구세주같이 않았을까? 거짓말로 얼룩진 그녀지만 그녀처럼 자신의 삶을 파란만장하게 엮는 이도 없을 테니말이다.

그래도 의문이 드는 건 영화를 봐알까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