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그것도 빨간색이라면 따뜻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된다. 그리고 어릴 적 손수 털실로 짠 스웨터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그 시절의 기분은 나이가 들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은 울이라는 것이 있어 훨씬 가볍고 따뜻한 것 같지만, 정성이 들어간 스웨터에 어디 비유가 되겠는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단란한 가정의 이야기를 엮어놓으셨나 보다 했다. 보통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까? 평범 그 자체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버지와 에디, 그리고 엄마, 언제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도와주면서  같이 행복의 꿈을 차곡차곡 이루면서 살아가는 엄마, 그리고 에디.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나 이 행복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것이 어느 순간에 예고도 없이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인 어려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고 살만 했었는데……. 하지만 엄마와 둘이서 아끼고 아끼면서 살아가는 그에게 크리스마스 때 꼭 가지고 싶어 했던 바나나모양의 안장이 달린 허피자전거를 받게 해 달라고 1년 동안 기도를 하면서 기다렸다. 그런 그의 기대가 크리스마스 날 허피자전거를 대신해서 빨간 스웨터로 받았을 때 그 실망감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집안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고 그리고 갖고 싶다고 말을 했었기에 그 실망감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연이어 터지는 엄마의 죽음. 그리고 그는 외가에서 외할아버지와의 대화 그리고 생활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눈물을 짓게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나에게도 에디의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하는 욕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한 가정에서 우리는 너무 행복이라는 단어를 쉽게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나 내 옆에 있기에 내가 손을 뻗으면 언제나 잡을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 정말 이 책의 중인공인 에디처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버리게 된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디처럼 방황하는 길을 한 동안 걷게 되지는 않을지 나 역시도 장담을 하지 못하겠다. 가족!!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지팡이이면서 큰 산이다. 언제나 지댈 수 있고 언제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존재.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 것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한다. 이 스웨터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고맙고 그리고 행복하다. 이 행복이 깨지지 않도록 더 많이 다독이고 노력을 해야겠다.

  잔잔한 이야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눈물을 짓게 만들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