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책을 2번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책도 잘 안사지만 이번에는 두번읽게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기전에 미스 헴펠 연대기를 읽다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책이 언급이 되어

갑자기 집에 있던 책을 펼쳐서 보기 시작했다.

책은 소장하면 좋은 것이 몇 년뒤에 다시 읽으면 그 감회가 조금더 새롭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은것이 3년전이다. 지금 내가 읽고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것을 알게된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갓 철이 드는 시기였다. 나는 좋은 딸이 아니었다.

사춘기도 길었고, 부모님의 마음고생도 많이 시켰으며 다른 아이들보다 철이 늦게 든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에도 고등학교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때도 나는 한창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생각하면 지금 이시기도 그때보다는 철이 없을 지도 모른다.

25살이 되어서 본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은 정말 위태로워 보이고 많이 외로워 보인다.

고등학교때 남자친구가 있었을때 흔히 도망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이라면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은 그때는 추상적이고 즉흥적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절 대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가 있다. 바로 주인공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동생앞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싶다는 부분... 여기서 그는 기성세대를 반대하는 반항심과 비판의식이 잘 담겨있다.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은 아이들을 잡아주고 싶다는 그 마음.

죽은 주인공의 동생과 지금의 동생은 사회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은 학교의 위선적인 체계를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퇴학을 당하게 되는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잘 보여준다.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경이롭지만 괴롭고 힘이든다.

주인공이 뉴욕에서 펼쳐지는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고, 만나는 사람들과 회상하는 기억속에

그 당시 미국 상황과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갈등들이 잘 표현되었다.

현재 우리도 기성세대와의 많은 문화차이와 갈등으로 힘들지만 어느 나라가 되었든 조화를 이루어서 성장해야 하는

숙제는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이 지독히 외롭다라는 말이 아직도 가슴에 쓸쓸하게 담겨진다. 주인공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지혜로운 성인이 아닌 순수한 동생이였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