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로 긴 여운과 감동을 주는 글들이 단편적으로 실려 있다.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우리네 세상을 공감하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책도 즐겨 읽는다. 읽으면서 참,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고 인간들은 개인마다 각자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의 진리를 명확히 말하고 진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결국 끝이 있고 감정이 있고 탄생도 있고 죽음도 있는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첫 글을 읽는데 재질이 특이한 종이 가 1/3이 책 사이즈 보다 작은 종이위에 ‘내가 이미 가진 무언가 보단 내가 아직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갖고 싶어 한다’고 적혀 있었다. 순간 내가 가진 무엇인가 부분에서 잠깐 생각이 멈추어 졌다. 내가 이미 가진 무엇....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것보다 내가가진 무엇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다른 것들을 탐한다. 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우리 집, 대학, 고등학교 졸업, 10개가 넘는 자격증들, 남자친구, 친구들, 부모님, 동생, 내 책들 등등 작은 것에서 큰 것 까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탐욕에 눈이 먼 것은 불행 중 불행일 수 없다. 책을 읽는 데 나와 너무 같은 사연이 있어서 웃기기도 했다.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싶어 하고 책 욕심이 굉장히 강하다. 상고를 다닐 때 나는 아마 내가 무식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무섭게 읽었고 주변에서 책을 읽는다고 칭찬해 줘서 그 행동이 더 강화가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천천히 읽지 않아서 내용을 쉽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렇게 독후감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해야 될 부분, 정말 뜨끔하고 낯이 뜨거울 정도로 창피하기도 했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훈훈해지기도 했고,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기도 했다. 이렇듯 특별하지 않는 우리 일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쓴 글인데도 나는 너무 재미있고 공감되는 부분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갔다. 소소한 이야기 일수록 많은 공감을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