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나로서 육아도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부모교육은 이미 이론으로 배웠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틀리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그 행동을 이론으로 측정할 수 있는데 는 한계가 있다. 실습을 하면서도 배운 이론들이 모두 흔들렸던 기억이 있고 역시, 졸업을 압두고 있는 지금 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은 부모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아이는 행동으로 마음 상태를 표현한다. 평소 아이에게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하고 소통하며 마음을 어루만져줘야 문제행동도 줄어든다. 모든 문제는 관심에서 오는 것 같다. 유아는 아직 의사소통 수단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행동이 먼저 앞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 1세 경우 화가 나면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닭게 된다. 부모가 구별해야 할 것은 문제행동과 발달과업이다. 흔히 발달과업을 모르는 부모들은 유아의 특성을 문제행동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교육을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아무나 부모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렇게 배웠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무기력함을 느끼고 좌절했던 기억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인간이 인간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또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는 어렸을 때 양육 받았던 거와 같이 아이를 양육한다. 나는 부모교육을 배우면서 엄마의 단점을 무참히 비판했다. 하지만 나 역시 엄마와 같이 내 아이를 양육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단지, 좀 더 낳은 교육을 하기 위해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 같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이 역시 강의 시간에 매번 듣는 내용이었다. 교육은 양보다 질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얼마나 아이와 눈 맞춤을 하고 상호작용을 하느냐 인 것 같다. 역시 교육은 사회 환경과 매우 밀접한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귀할수록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늘어간다. 부모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이런 부모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왜 우리 과 교수님들이 결혼을 안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부모의 역할은 너무 힘들어 보인다. 모든지 인내하고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 이상 그러기 쉽지 않다. 전공자들은 알면서도 자신의 이론과 실제의 부조화, 혼란 등 나는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속이 편하겠단 생각도 한다. 모든 게 부모책임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직은 두렵단 생각이 앞선다.

나 전달법, 반영적 경청 등 이 책에 소개됐듯이 부모교육 이론은 많이 발전되어 왔다. 모든 이론은 배우는 단계이고 앞으로도 배우겠지만 완벽한 사람 없고, 완벽한 부모 역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유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로도 아름다운 것 같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확장 자기실현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다시 한 번 책을 꺼내서 보고 싶다. 아니면 어린이집에서 문제행동 하는 유아를 위해 책을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아이는 선하다고 생각한다. 성인들은 반성하고 깨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