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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걸 알고도 사랑한다?
우린 죽을 걸 알고도 살아가잖아요.?
.......

표지에 둘러진 보라색 띠에 쓰여진 이 말..사랑, 실연, 연애 이 단어들이 아직은 설레인다. 다행히도.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 모임. 제목이 그야말로 거창하다. 조찬모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의 소설.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의 덕후라는 사실에 끌려 처음 만나보게 된 그의 이야기라
사랑, 연애라는 단어에 이제 피식 웃음이 나오는 나이가 되어 버려 자주 접하지 않게 된 연애 소설이지만
첫장을 넘기게 되고 막힘없이 읽어버렸다.

이야기는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관계 안에서 그들 상처를 이야기하면서도 재치있고 스마트한 백영옥만의 문장이 남다르다.

스위치를 꺼버린것처럼 조용했다....칼날같은 햇빛이란 말.

500일의 썸머, 러브레터, 화양연화, 봄날은간다.
이영화를 기억하는가. 실연당한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
나도 이들처럼 청춘이었을때 홀로 극장에 앉아 가슴 두근거리며 스크린을 향하고 있을 때도 있었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 마침표가 어떤 것이든 간에...
하지만 그 안녕이 굿바이가 아닌 헬로가 되는 그것이 사랑.
헤어짐도 사랑의 일부인건가? 그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실연에서 자유로와 지는 건지도.

실연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상실감들이 나지막히 읊조리는 단어들에서 느껴진다.
어쩌면 실연은 사람과의 이별뿐이 아닌, 인생, 일과 꿈, 우리의 일상 어느 곳에서도 있는 것 아닐까.
다만 그 실연, 이별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헬로 할 수 있는 것이 삶이 아닌지...

그렇게 보면 실연당한사람들의 조찬모임은 연애소설이자 아픈 청춘의 성장소설이라 할수도 있겠다.

백영옥, 아르떼, 일곱시조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