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그림을 그렸다.

나카가와 히로타카는 일본그림책 대상과 비바가라스 상을 받은 작가이다.

5년 동안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주로 쓴다고 한다.

 

오늘도 화났어라는 책은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가 줄넘기를 20개는 해야하는데

3개밖에 못해서 줄넘기 연습하면서 읽은 책이었다.

 

4월에도 눈이 오는 이상기후 속에서가 아니라

화창한 햇살 속에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옆에서 줄넘기 연습을 했다.

 

요즘은 아파트내 화단도 잘 가꿔져 있어서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하고 상쾌한 바람도 불어오고

2,3살박이 꼬마들이 아장아장 걸으면서

놀이터에서 뛰노는 것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내 딸 아이는 며칠동안 꽤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도

계속 줄넘기 1개, 2개, 3개가 고작이었지만

 

내가 같이 줄넘기를 하면서

" 우와, 잘한다 4개 했는걸."

"우와, 4개나 마찬가지야."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

 

아이는 지치고 풀이 죽어서 계속 하품을 하면서

 

"엄마, 난 왜 이렇게 줄넘기를 못할까요?"

하면서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은 결실로 돌아오는 법인지

아이는  드디어 11개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잠깐 쉬면서 나는 "오늘도 화났어!"를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아이는 공감하는 거 같다.

 

아이는 "엄마도 화내고 무섭잖아."

라고 말을 한다.

엄마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고..

 

그래서 주인공이 화내는 사람들을 피해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쉬 싸는 걸 보면서

"변태같아."라고 하면서도 외로워 보인다고

한숨 짓는다.

 

아이도 화를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화가 나는 상황,

다른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는 상황을

이해하는 거 같다.

 

내가 항상 아이에게

"소원이 뭐니?"하고 물어보면

아이는 나중에 커서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고

엄마가 화를 안 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그럼, 니가 말을 잘 듣고 엄마를 배려해줘야지.

가만 놔두면 바쁜 아침시간에 옷을 삼십 분씩 입고 있는 네가

엄마가 화를 안 냈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니? 응응응...

 

나도 화를 잘 안 내려고 노력은 하는 편인데

아이한테 참을 수 없이 화가 날 때가 있다.

아이와 함께 화를 내야만 할까?

왜 화를 낼까?

화를 다스리는 것이 좋을까,화를 내는 편이 좋을까로

얘기를 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도 화났어는 그림만 봐도 생생하게

화가 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화나고 짜증나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