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힘이 세다

 

 

선한 이웃의 고된 삶을 그린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첫 장편소설이 나왔다는 소리에 너무 반가웠다.

 

‘아버지는 왜 우셨을까’ 라는 소제목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가슴이 아려온다.

 

예전 친정아버지는 농사일이 너무 싫어서 시골에서 도시로 무작정 떠났다고 한다.

몇 년을 무지무지 고생하면서 집을 장만하여 우리가족들을 모두 모여 살도록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고맙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일이다.

 

‘눈물은 힘이 세다’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 풍경이 눈에 선하다.

주인공 유진이가 설레는 마음으로 첫사랑 집 담벼락에 귀를 기우리는 모습

친구 달수 집에서 목욕탕을 훔쳐보는 이야기들........

하모니카를 잘 불던 눈먼 아저씨 이야기

남몰래 크레파스를 건네주는 라라.....

 

작가 이철환님의 자신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눈물은 힘이 세다’를 읽으면서 어쩜 우리 엄마이야기 같고 내 어릴 적 이야기 같고

가난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문체로 아름답게 보이려고 포장된 글이 아니라 있는 그래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

책장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딸 많은 우리 집에서 아버지는 어느 딸에게나 사랑을 듬뿍 주시고, 차별하지 않았고, 가난했지만 어질고 분명하고 남에게 헤를 끼치지 않는 그런 분이셨다.

그런 멋진 아버지의 죽음으로 우리가족은 아니 특히, 나는 잠시 세월이 멈춰버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주인공 유진이가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그런 아버지라도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소녀가 있었는데

난 그 소녀처럼 남편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생활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속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작은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주인공 유진이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유진의 꿈이 이뤄져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

나중에 유진이는 라라와 메일 주고 받게 되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첫사랑이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말이다.

 

‘눈물은 힘이 세다’의 주인공 유진이 커가면서 겪는 가족과 친구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유진, 작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진이를 만나 행복한 타임 캠슐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그런 기분이 든다.

눈물은힘이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