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일취월장

약속이 있어 외출할 때면 꼭 책 한권을 가방에 넣고 나간다.

지하철 안에서 읽거나,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읽는다.

요즘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틈바구니에서 좀 여유를 갖고 싶어서 늘 그렇게 하고 있다.

‘공병호의 일취월장’(공병호 지음, 해냄펴냄)은 공병호의 우문현답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일취월장(日就月將)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말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눠 우리들의 내면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가끔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를 공병호 선생님 특유의 감동으로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다.

‘작은 데서 얻는 행복’이란 말에 공감한다. 예전 읽었던 책 속 주인공은 아버지가 여러명의 어머니를 데리고 온다. 그러니 그 소녀는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다. 그 소녀의 특유의 버릇이 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면 꼭 상자에 넣어둔다. 그래서 슬프거나 나쁜 일이 있으면 그 상자를 열어서 그 때를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런 내용의 책이였는데, 늘 내 가슴에 남아있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나쁜 것이라 해도 그 속에는 분명 귀하고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동화 ‘파랑새’에서도 이야기 하듯 행복은 멀고 큰 데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말했듯이 일취월장은 한순간에 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노력하고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일들도 있고, 또 새롭게 다짐하는 일들도 있다.

좀 더 여유롭게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한발짝씩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헐벗은 사람이 당신에게 셔츠를 줄 때는 주의하라.”

『경제심리학』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 교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는 젊어서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잘못된 피를 수혈 받아 간염에 걸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죽음의 기로에서 간신히 목숨을 구했지만 얼마 후 아직 치료제가 없던 C형간염이 재발한다. 치료법은 일주일에 세 번 인터페론을 몸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었는데, 주사 후에는 발열, 두통, 구토 같은 심한 부작용이 있었다.그는 18개월간 그 고통스런 시간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주사를 맞는 날이면 영화 비디오를 몇 편 빌리곤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자.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면 즐겁게 하자.’ 이렇게 고통을 영화를 보는 의식으로 극복했던 것이다.

요즘 우리 아이 아토피로 고생하면서 식이요법 한다고 힘들어 하는데 이 부분을 꼭 읽어줘야겠다.

공병호의일취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