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라는 제목의 이 책은 표지에 붙은 ‘난방 없이 한겨울 영상 20도를 유지하는 거짓말 같은 집 이야기’라는 부제가 무엇보다 눈길을 모은다. 제목에서는 미처 파악하기 힘든 책의 내용을 두 줄의 부제가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 강원도 ‘살둔’에서 살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을 담아놓은 이 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대체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다. 전체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살둔에서 살기 이전 용인에서의 경험과 저자의 인생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놓고 있다. 두 번째 챕터 ‘공부하고 결정하기’에서는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왜 패시브하우스가 적절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몇가지 기준과 최적화된 재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 챕터 ‘집과 난방에너지’와 네 번째 챕터 ‘제로에너지하우스 짓기’가 이 책의 핵심인 셈이다. ‘집과 난방에너지’에서는 어떤 땅에 어떤 집을 지어야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하우스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태양열난방, 구들난방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살둔에 위치한 저자의 집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사례가 중심이 되는 것은 ‘제로에너지하우스 짓기’에서다. 살둔의 겨울에 대해 설명한 뒤, 한겨울에도 통할 수 있는 난방이 가능한 집짓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햇빛과 보조난로 그리고 야외용 데크 등에 대해 적고 있다.

 

다섯 번째 챕터 ‘살둔에서 살기’에서는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살둔에서의 저자의 삶을 적고 있는데, 여기에는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여러 측면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챕터인 ‘앞으로의 꿈’에서는 향후 저자의 계획에 대한 소개와 함께 패시브하우스의 형태가 개인주택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로 파급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담고 있다.

 

아마도 책을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저자의 집과 같은 집을 만들어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다. 새로운 꿈이 생긴 셈이다. 비록 언제가 될 수 있을지, 혹은 가능은 할지 지금으로서는 요원한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