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세령호에서 있었던 살인사건..

가족을 지키기위해 온힘을 다했던 한아버지와 한마을을 몰살시킨 살인자의 아들이 된 소년과

그의 룸메이트. 삶을 투쟁으로 쯤으로 여겼던 엄마.

그리고 가족을 철저히 소유하고자 했던 또 다른 아버지와 세령호와 같은이름을 가지고

세령호로 가라앉은 소녀와 죽음과 같았던 폭력을 피해 도망쳐야했던 또다른 엄마의

7년간의 아픔과 철저한 집착과 그 처절한 진실.

읽는동안 어둑한 세령호에서 살다 나온기분.

흥미진진했던 몇일이었다. 행복~

 

	의문이 다 풀린 건 아니었지만 한 가지 확신은 얻었다. 남편이 그때까지 '미완의 대기' 라는 허물을 벗지 못한 이유, 1군 붙박이가 되지 못하는 이유.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왼팔 마비가 오고, 그로 인해 게임을 망쳐서 다시 압박을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었던 것이다. 유순함이란 유약함의 다른 이름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스트레스는 겁쟁이의 변명이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압박의 운명을 짊어진 존재였다.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피 터지게 싸워 거꾸러뜨려야 마땅했다. 하다못해 침이라도 뱉어줘야 했다. 그것이 그녀의 '사는 법'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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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집안의 희망이 된다는 것, 가족의 희생을 담보로 대학에 다닌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갑옷을 입고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거나 같아요. 숨이 턱턱 막혔죠.  제 레인에서 벗어나고 싶었고요. 제대하고 어찌어찌 철도청에 입사했는데 2년도 못채우고  도망쳐버렸어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월급받고, 승진에 매달리고,  한 집안의 가장 노릇하는 미래가 제 앞에 있었어요.  그것이 삶이긴 하겠지만 과연 나 자신일까, 싶었던 거죠.  나와 내 인생은 일치해야 하는 거라고 믿었거든요.  실은 다 개소리에요.  그냥 직장생활이 싫었어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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