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에「온다」

처음접했던「온다」가 무겁고 어렵고 길었던「삼월」시리즈 였던 탓인지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는 왠지 낯설다.

그래도「온다」만의 독특한 상상력이라던가 괴기함은 그대로.

집의 역사만큼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고 또 많은 사건과 사고를 갖고있는 언덕위의 집.

그 집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서 오랬만에 푹~빠져읽다가 오싹! 소름이 돋아 보니 삼성역...^^

재밋는 책은 너무 빨리 읽혀서 아쉽다.

 

 

	이렇게 누워서 너를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평온하다. 평소에는 늘 마음에 갑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야. 틈만 보이면 숨통을 물어뜯으려는 놈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거야, 사람 사는 세상은. 누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등에 칼을 꽂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어. 막돼먹고 무능하면서도 배려심 없는 놈들이 본능마으로 살고 있지. 가족들도 마찬가지야. 부모에게 우리는 장래를 위한 보험이고 투자일 뿐이야. 억압하고 지배하다가 이윽고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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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해 보니' 라는 말은 곰곰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관용구이다. 이 짧은 관용구 안에 현재와 과거라는 두 개의 시제가 있다. 게다가 과거가 현재를 덮쳐누르며 현재를 압도라겨는 순간을 나타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모순. 상극. 지금 생각해 보니......그때 이미 낌새가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그때 이미 그는 완전히 변해버렸다. 나중에 무언가를 정당화시키기에는 편리한 관용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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