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도쿄올림픽을 앞둔 화려한 도쿄의 뒷모습.

올림픽공사장에서 쓸쓸히 죽어간 의붓형의 자리를 체험하려던

잘나가는 도쿄대 대학원생 시마자키 구니오...

그의 올림픽을 인질로한 몸값뜯어내기

시간이 교차적으로 흐르면서 차츰 같은시간대로 좁혀지는만큼

경찰과 테러범과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약자와 강자가 싸움이 붙으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약자를 응원하게 된다는 말처럼

독자입장에서 난 잡히지말라고, 어서 돈가방을 들고 뛰라고,

폭탄을 들고 꼭 성화대까지 올라가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ㅠㅠ 그러나...결말은... 그렇다... 일개 한 약자에게 일어난 엄청난 대사건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대로 흘러가던데로,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잘~지나간다.

난 구니오가 둘중하나는 쟁취했으면 했는데 ㅜㅜ

 

	구니오는 차창 너머로 인부들을 바라보았다. 바로 보름 전까지만 해도 자신 역시 그 속에 있었다. 일을 할 때는 가혹한 노동량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지만, 이제 새삼 돌아보니 그곳에는 인생의 불평등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지도층과 노동자를 가르는 것은 어쩌다 공부하는 재능을 타고나 지도층이 될 기회를 얻었다는 것뿐이다. 만일 자신이 죽은 형의 처지였다면 운명을 저주하며 잘난 동생을 증오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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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께, 공안부 수사원이 쳐놓은 덫에 보기 좋게 걸려들어 타인에게 짓밟히는 감각을 충분히 맛보았다. 국가 권력의 강대함을 새삼 깨닫고 그와 동시에 대대로 나라에 봉사해온 스가 가문의 위치라는걸 실감했다. 정부 고급 관료인 아버지나 형이 어딘지 모르게 민간인을 업신여기는 듯 하던 게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권력의 편에 서게 되면 사적인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인이 거치적거리고 열등한 생물로 보인다. 권력을 일단 손에 넣으면 그리 쉽게 놓지는 못하겠구나, 하고 다다시는 쉽게 상상할수 있었다. 요컨대 세상이란 윗분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 것이다. 하긴 자신이 그중 아래쪽에 서고 싶은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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