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한지 얼마 안되는 한적한 지방 도시 '유메노'

그곳엔 지방도시라는 것의 따분함에 지쳐 대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시청의 생활보호비 담당 공무원,

전직 폭주족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기를 사기치는 영업사원,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계약직 마트 보안요원,

잇권을 위해선 야쿠자와도 손을 잡은 대를 이은 시의원,

도쿄에서의 멋진 대학생활을 꿈꾸는 여고생...

각자의 꿈꾸는 미래의 생활을 위해 현실에  충실한 사람들

이대로만가면 문제없이 꿈꾸는 것을 이룰것만 같은 시점에

슬슬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예기치 않은 미래가 다가온다.

 

두툼한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오쿠다 답게 스피드하고 스릴넘친다.

역시 오쿠다는 신난다...

 

	려인서클은 성황이었다. 두 시간여 동안에 일곱 쌍이 흥정에 성공해서 자동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쇼핑하듯이 매춘을 하는 주부. 일을 농땡이치고 여자를 사들이는 남자들. 진짜 세상이 어떻게 된건가. 자기 잘못은 시렁에 얹어놓고 혼자 어이없어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인 것이다. 원조교제란 얼마나 편리한 말인가 호칭 하나로 죄책감이 옅어질 만큼 인간이란 애매모호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도모노리는 자신의 전처를 떠올렸다. 그녀도 바람을 피우면서 죄책감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부정이 불륜이라는 말로 바뀌고, 매스컴에서 때로는 '그녀는 아름답다'라는 식으로 떠받들고 때로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 라고 은근히 협박하며, 그 속에서 결국 자아를 형성하지 못한 채 한창때의 아가씨가 되고,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방법만 배운다. 이곳에 나타나는 여자들도 똑같은 부류다. 나사 하나가 빠져버린 것이다. 하긴 그런여자를 돈으로 사는 남자들은 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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