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책머리에 : 문자교육과 영상교육을 이어주는 새로운 상상

 

제1장  문예 교육콘텐츠 연구에 앞서서

1. 연구배경및 문제제기

2. 선행 연구의 흔적을 찾아서

3. 연구방법의 이해와 구성도

 

제2장 문학과 시각예술의 교섭 양상

1. 시와 그림의 교호작용

1.1. 제화시(題畵詩)와 화제시(畵題詩)

2.2 시적 수사와 사진미학

 

2. 시와 사진의 예술적 친연성

2.1. 사물시와 사진예술성

2.2. 시적 수사와 사진미학

 

제 3장 시와 사진의 융합 토대분석

1. 사물의 스펙트럼

2. 사물의 단어와 속성

3. 사물의 시어와 사진언어

4. 사물단어와 사물 사진의 성격

5. 사물 중심의 존재론적 명사 범주와 유형

 

제4장 문예교육콘텐츠 분석과 제안

1. 사진글쓰기 교육콘텐츠LTP와 PIE

2. 디카시와 포토포엠의 구조

3. 사진을 활용한 시 창작교육 분석

4. 융합형 문예교육콘텐츠 : PAW

4.1. PAW (photo And Writing ) 의 개념

4.2 PAW 세부 교육단체의 실제

 

제5장 끝나지 않은 융합형 탐구

 

참고문헌

	" 살아남는 것은 제일 강한 종도 지식이 높은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  - 찰스 다윈 -   " 보는 것 , 발견하는 것은 인간의 창조성과 관계있는 인간 활동인 것이다. " - 마이너 화이트 -   특히 일상적 경험에서 출발하는 시와 사진의 예술적 충동은 시인과 사진가 개개인의 감각소여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감각소여와 관련하여 이런 물음이 가능하다. 우리의 감각기관에 포착되어 인식되는 현실공간의 다양한 사물들은 과연 사물 그 자체인가? 실내 형광등 아래에서의 하얀 프린트용 A4 조오이는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 초록색깔이 가득하여 온전한 흰색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는 우리 눈의 색순응(chromatic adaptation)작용에 의해 흰색으로 인지 될뿐이다. 하나의 사물도 자세히 보면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사피어는 사물을 지시하는 단어를 심리적 존재인 개념으로 보며, 개념도 의미와 동일한 것으로 본다. 단어는 개념이며 의미라는 사피어의 견해를 " 시에는 세가지 경(境)이 있으니, 하나가 물경(物境)이고, 둘째는 정경(情境)이며, 셋째는 의경(意境)"라는 시유삼경(詩有三境)의 명제와 교차시켜보면 , 사물을 시적단어인 시어로 변용시킨 종착점은 마음의 경지이자 생각와 의미의 경지이므로 단어는 사유이자 생각의 덩어리이며 개념이자 의미인것이다. 사물 그 자체도 신(神)과 인/아(人/我)와 융합되는 그 자체임을 '사물 스펙트럼의 3가지 영역' 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었듯이 사물을 시적 단어로 물경의 경지에 이르고, 정경의 경지로 나아가며, 의경의 경지에 다다르게 되면서, 사물과 단어 그리고 단어와 개념 나아가 개념과 의미는 순환적으로 흐르며 함께 서로를 포용한다. 이런 순환적 구조에 대한 이해는 사물을 매개로 문자언어적 변용을 기하는 시인과 시각언어적 구현을 시도하는 사진가들에게 사물 너머로의 통찰력을 선사하고 시와 사진의 융합적 창작 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근거로 작동한다.   ***생어(生語) : 생어는 눈을 자극하고 귀를 자극하고 코를 자극하고 피부를 자극하고 혀를 자극하는 단어이다.   1) 시각적 단어 : 달빛, 물비늘, 주름살, 흉터 2) 청각적 단어 : 천둥, 재채기, 자명종, 피리 3) 후각적 단어 : 누룩, 비린대, 박하, 나프탈렌 4) 촉각적 단어 : 모래, 양탄자, 톱날, 솜털 5) 미각적 단어 : 꿀물, 고추장, 솜사탕, 소금   ==>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창작법을 밝힌[글쓰기의 공중부양]이란 저서에서 단어를 생어(生語)와 사어(死語)로 구분해서 설명하면서 소설적 글쓰기에서 단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생어라는 범주의 단어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이란 감각기관들을 자극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생어는 오감을 기준으로 시각적 단어, 청각적 단어, 후각적 단어, 촉각적 단어, 미각적 단어로 세분화 시켜 파악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생어가 도상적 단어에 가까운 개념이라면, 사어는 상징적 단어의 범주에 가깝다. 그는 오감의 각성 시키는 생어를 많이 사용한 글일수록 신선감과 생명력의 장점을 가진다고 본다.     <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우연서에 의한 시 창작의 예   신문을 드시오. 가위를 드시오.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詩의 길이와 같은 길이의 가사를 고르시오. 그 기사를 잘라내시오. 그리고 기사 속에 있는 각 단어들을 조심스럽게 잘라 내어 그것들을 봉지 속에 넣으시오. 부드럽게 흔드시오. 그리고 잘려진 각 단어들을 차례로 꺼내시오. 그것들이 봉지에 나온 순서대로 성실하게 베껴 써나기시오. 그 시는 당신을 닮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비록 대중들에게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무한한 독창성과 매력적인 감수성을 가진 작가가 될 것입니다.   - 짜라 -     *******   만레이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1923년에 만들어진 [무엇으로 시를 적을 것인가]라는 작품이다. 이것에서 만레이는 언어와 오브제의 결합을 보여주면서 시의 표현도구를 더 이상 언어의 문제로 제한하지 않고, 시를 오브제의 조합으로 대체시켜 시 속의 단어들을 자유로워지게 하였다. 이런 점은 마치 영화 < 일포스티노(ii Postino))> 에서 섬 청년 마리오가 대시인에게 문자보다 녹음기로 녹음한 소리의 시를 만든 것과 맥락상 유사하다. 요컨데 만레이의 오브제 미술의 특징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오브제를 일상의 맥락과 기능성에서 박탈시킨다. 2) 조화 또는 대칭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를 오브제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한다. 3) 제목의 역할인데, 오브제에서 제목은 비록 그것이 암시가 될지라도 거의 항상 제시된 이미지와 시각적 관련성을 맺는다. 이렇게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오브제 미술의 연장선상에서 다룸에 따라 미술과 시각예술의 범주에 드는 '사물 사진'은 예술적 정통성이 토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시인이 힘써야 할 것은 자신의 주관적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의 객관적 상관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 된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감각적 경험으로 종결되는 외적 사실 들로 , 그것이 곧바로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가 환기되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이미지, 사건, 상황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시란 시인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객관화된 형상, 즉 객관적 상관물을 창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 앨리엇은 의식적으로 구체화하고 무의식적으로 일반화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이미지의 통합적인 본질을 객관화시켜 객관적 상관물의 방법을 나타내었다. "   비실재의도시 겨울 한 낮의 갈색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수염이 시꺼먼 유게니데스는 포켓 가득히 건포도의 (...중략..) 창문 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널려 있는 속옷가지는 저녁 햇볕을 받아서 마르고 긴 의자(밤에는 침대용) 위엔 양말짝, 슬리퍼, 자켓, 콜세트 등이 쌓여 있다. 나 테레시아스, 쭈글쭈글한 젖가슴의 노인이지만 이 광경을 보았고, 나머지는 가히 짐작했다. 나는 또한 그 기다리는 손님을 기다렸다. 그 여드름이 많이 난 청년은 왔다.   **************< 고성가도 / 이상옥>   비 내리는 봄날 늦은 오후 구형 프린스는 통영 캠퍼스로 달린다 차창을 스치는 환한 슬픈 벚꽃들 아랑곳하지 않고 쭉 뻗은 고성 가도(固城 街道)의 가등은 아직 파란 눈을 켜고 있다       **************** < 허튼소리 / 이상범> 꽃이 새가 되기 까지 십만년 용꿈 꾸고 새가 춤을 추기까지 만년을 더 셈한다면 그 새의 사랑해요 몸짓은 또 만년 걸릴게다       ***********모순 어법의 영상자료 < 유리창 /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 신비평 이론가인 테이트(Allen Tate)에게 있어서 '좋은 시의 의미는 " 그 '긴장 관계', 즉 그 시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외연과 내포의 총체적인 조직체" 이다. William Van O'Connor는 '긴장 이야말로 산문과 구별되는 시의 특성'으로 본다 Robert Penn Warren 는 시적 구조의 필요 요소들과 더불어 다음과 같이 긴장(TENTION)의 유형들을 정리한다.   " 긴장 (TENTION)" : 1) 시의 리듬과 담화의 리듬 사이. 2) 리듬의 형식과 언어의 비형식 사이. 3) 일반적인 것과 특별한 것,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사이. 4) 가장 단순한 은유 요소들 사이. 5) 미와 추 사이. 6) 생각들 상. 모순어법과 역설 속의 대립과 특징 사이. 7) 아이러니를 포함한 요소들 사이. 8) 진부한 시적 표현과 산문표현 사이. 9) 시의 강렬한 이미지와 휴식 사이. 10) 시의 광할함과 부분사이 . 11) 단어와 선의 애매함과 내포 그리고 시의 휴식사이. 12) 시 속에 있는 구나 끈의 의미 그리고 다른 구나 끈의 의미 사이. 13) 다양한 재담의 의미와 시의 주장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