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문: 나는 왜 대한민국을 포기했는가 Welcome to My Hate 
1. 피맛골 대학살 
2.역사강간
3. 천박한 민족주의에 대하여 
4.미제침략자의 북한방문기
5. 어느 386 아저씨의 초상 
6. 참을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7. 국수주의 황소
8. 섹시 한류
9. 한국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들 
10. 한국에서 레즈비언으로 산다는것 
부록 스콧이 말하는 스콧 

	[그렇게도 좋아요?]가 주류사회와 문화를 다룬 일반적인 입문서라면, [코리아 버그]는 묻혔거나, 숨겨진 대안적 사회와 문화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한국에 갓 도착한 풋내기 외국인이나 계약직 영어강사들이 의무적으로 한국에 대한 책 몇권을 자기 책꽂이에 꽂아놓고 나면 공부는 그걸로 끝이다. 그들은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다. 학자금 융자도 갚아야 하고 , 비싼 술도 마셔야 하고 .... 잘알려지 지 않은 , 베일에 싸인 한국의 참모습을 알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을 활용하면 된다. 책이 도저히따라갈수 없는 인터넷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다.  무엇보다 공짜다...... 그리고 치유책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메이어가 경제적, 정치적 측면을 최소화하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생생한 사회학적 분석보다는 주일 아침 설교같은 소리밖에 늘어놓을수가 없다. 메이어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적, 기독교적 가치를 나름의 문제를 지닌 우발적인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조건으로 취급함으로써 , 성 체제(gender regime) 속으로 휘말려 들고 말았고, 그 성 체제의 최악의 부산물만을 비판하고 있을 뿐이다.   이 일방적인 설명에서 메이어가 놓치는 것은 한둘이 아니다. 첫째 많은 한국인 부역 남성이 젊은 여성을 징발하는 일본인을 능동적으로 도와 자신의 자매를 팔아넘겼고, 그것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득했다는 점. 둘쌔, 해방이 후 한국사회가 잔혹한 '피해자 욕하기'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학대당한 무고한 여성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거나 재통합하는데 실패했다는 점(피해 여성 대부분은 반세기 동안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 침묵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셋째, 박정희정권은 1965년 에 한,일 정상화조약에 서명하고 거액의 배상금과 핵심기술을 이전받으로써 남한 경제가 벌떡 일어서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고, 그 대가로 일본에 면죄부를 쥐여줬다는 점 ( 사실상 경제성장을 무엇보다 우선시한  셈이다.) 메이어의 접근방식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민족주의적 관점을 에누리 없이 채택함으로써 , 여성들이 과거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초국가적인 가부장적 가치체제가 자행하는 수탈, 희생, 억압의 희생자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 했다는 문제가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주장했듯이 , 서양 사람이 비 서양사람을 대하면서 마치 자기가 그들보다 더 그들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것, 그것이 바로 오리엔탈리즘이며, 문화와 문화사이에 지식생산수준이 다르다는 견해에 근거한 담론의 고유한 인종차별의 양식이다. 결국 메이어의 추론은 한국 사람들을 '비합리적' 이라고 주장하는 '겨묻은 개'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의 [한국현대사 ](1997)는 영어로 쓰인 한권짜리  책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권위적이며 끊임없이 도발적인 한국역사이며, 마이클 브린(Michael Breen)의 [한국인을 말하다](1998)는 [그렇게도 좋아요?]같은 덜떨어진 책들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탁월하고 위트 넘치는 입문서이다. ..........만약 여성 무넺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낸시 아벨만(Nancy Abelman) [이동성의 멜로드라마](2003) 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세련되게 돌아볼수 있을 것이며, 김경현의 [한국영화의 재남성화](2004)는 1980~90년대 한국 영화에 나타난 남성과 남성성을 집중적을 파헤친다.  반면 , 한국에 체류한 외국인의 경험에 관심이 있다면 도널드 클라크(Donald N. Clark) 의 [한국에서 위험하게 살기](2003)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