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다룬 소설들을 한데 모아놓은 책안내서가 있었다...우연히 그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

소설의 결말을 다 알아버린 탓에 긴장감은 좀 떨어졌지만 나름 뭔가를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은 오만함도 생기는것 같았던 책!

 

알고 보면 우리 모두 하루에 몇번씩 ...' 배고파 죽겠다' '짜증나 죽겠다' ' 미워 죽겠다'는 단어들 무의식적으로 혹은 맘속으로 되내이며...살아간다. 그 단어들이 공감을 얻어 이해받을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살아가고 있는 것' ...기억을 공유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이 삶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 '살아내고 있는 것'이라면 ...맘속으로 이미 여럿것들을 죽이고 있는 삶인지 모르겠다...

 

필요할때 마다 꺼내 쓸수 있는 기억..그 기억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어느 순간 비켜내려가기 시작하면 짓눌리는 또다른 시간들이 덮쳐 갉아먹는 것들...그리고 시선들..감정들이겠다...

 

많은 스트레스로 누군가에게 다 풀지 못하고 가신 이...혼자서 밭을 매다 빨래를 하다 중얼중얼...밤늦게까지 밭일..논일..하며 풀어내던 한숨들이 엉키고 엉켜서 제 발에 먼저 걸려 넘어져 기억들도 그 길을 잃어버리고 엎어져 울어버린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추후에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때 가 오면....

나는 행복했던 시간들과 불행했던 시간들중 어디에다 먼저 방점을 찍고 읽어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