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1장    이 세상에 와서 자연에게 배우며 사는 일

 

2장   이 세상에 와서 내 영혼을 성장시키는 일

 

3장 이 세상에 와서 왜 행복해야 하는지 깨닫는 일

 

4장 이 세상에 와서 당신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일

 

	** 강은 그냥 흐를 뿐입니다   강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입니다. 지금 흐르는 것외에 어떠한 대답도 생각도 없습니다. 강은 다만 흐름에 마음을 다 모을 뿐입니다. 그래서 강은 흘러도 지치지 않습니다. 바위를 만나도 흘러야 한다는 생각만 할 뿐 바위를 미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강은 흘러갑니다.   ****저 햇살처럼 가볍게   햇빛은 눈부십니다. 그 빛은 높은 곳에서 부터 하강해왔어도 속도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낙상의 아픔을 겪지만 이 봄날의 햇살에는 아픔의 흔적이 없습니다. 그냥 내곁에 와 해맑게 웃을뿐입니다. 무게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상처가 난다는 것을, 나는 이 맑은 햇살을 보며 배웁니다.     *** 개화, 햇살과 꽃들의 춤 우리는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나다. 내 것이다. 말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 스스로 보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 내것은 본래 없는 것입니다. 꽃이 햇살이 되듯, 햇살이 꽃이 되듯 우리는 자신을 잊고 무애의 춤을 추며, 그렇게 살아갈 일입니다.   ******* 노을 숲 하림 노을이 숲에 내리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때 숲은 숲이 아니고 '노을의 숲'이었습니다. 형체 없는 것이 형체있는 것에 스며들어 하나가 될때 노을도 노을이 아니고 , 숲도 이미 숲만이 아니었습니다. 노을과 숲이 하나 된 그 이름 '하림. 노을 숲이었습니다. 노을은 숲 안에서 숲의 냄새를 맡고, 숲은 노을 안에서 노을의 그 텅 비어 있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가장 향기롭고, 가장 고요한 또 하나의 이름으로 숲과 노을은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 노을 숲 안에 드는 사람은 누구든 산란한 마음을 버리고 고요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 숲 안에서는 더 이상 분쟁도 없고 오로지 평화만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숲은 이제 숲을 넘어서 열반이되고 해탈이 됩니다. 노을 숲 하림, 그 속을 걸어나는 평화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 나는 가끔 해 지는 바다에서 존재의 참 모습을 봅니다. 우리들삶의 시간에도 저런 일치가 가능할 수 있을까. 묻고는 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내가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내가 있다는 생각을 버리면 죽음은 삶과 하나가됩니다. 그때 존재는 오지도, 가지도, 머물지도 않는 실상이됩니다. 그런 모습으로 떠나기 위해 나는 나를 얼마나 비워야 하는 것일까요 노을이 지는 바다에서 나는 가만히 무릎을 꿇습니다.   ******바다에 가면 왜 돌을 던질까요 바다에서 우리 모두는 어쩌면 모성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자꾸만 돌을 던지며 우리들의 마음을 좀 알아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다는 그 투정을 아주 너그럽게 받아들입니다.     ***** 단아하고 고요한 소리 물은 들때 보다 날 때 더 조심스럽습니다. 큰 소리로 밀려왔던 물결이 날 때는 아주 작은 소리로 스르르 사라져갑니다. 사람도 드는자리보다 나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나가는 자리를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의 시간과 삶의 내용을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듦은 탄생이고 인생의 나감은 죽음입니다. 인생의 나감, 그 시간에 나는 물결처럼 그렇게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미련이 남아 울기보다는 후회없는 한 생애를 살아온 자의 그윽한 미소를 짓고만 싶습니다. 가야할 길의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지혜를 실천해 온 자의 당당함으로 이 생의 밖을 향해 걸어가고 싶습니다. 바다에서 물결이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그 소리는 단아하고 고요합니다. 나의 생을 나가는 시간의 소리도 저 물결의 소리와 같기를 기도합니다      ****** 낮은 삶을 살겠습니다 산길 걸으며 나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저 푸른 하늘이 되라고 발원합니다. 이 대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길이 되어야겠다고 약속합니다. 돌아보면 아쉬움 많은 인생. 혼자인 양 살아온 그 인생의 자만이 이제는 쓸쓸함이 되어 다가옵니다. 왜 그리 살았었는지, 무엇이 나를 그렇게 살도록 만들었는지. 이제 비로소 나는 나를 참회합니다. 악행을 부끄러워하고 악행의 결과를 두려워하겠다고. 이 땅에 머리 대고 나를 참회합니다. 좁고 거만했던 시간을 버리고 넓고 낮은 나로 다시 태어났다고 두 손을 모읍니다. 대지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누가 밟아도 무엇을 버려도 다 받아들이는 그런 낮은 삶을 살겠습니다.   **** 지금 여기에서 후회없이 사는 일 우리는 언제나 모든것을 늦게 알고 마는 사람들입니다. 그때가 지나서야 그 사람이, 그때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를 알게 되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가슴 저미며 세상의 시간을 내려서는 것이 우리의 모습일 뿐입니다. 신을 향해 마지막에 기도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후회없이 사는 일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 마음의 속도를 늦춥니다 봄인데도 여름은 어느새 다가와 봄의 그 난만한 시간들을 더위로 지우고 있습니다. 꽃들이 휘둥그런 눈으로 봄을 바라보지만 여름은 꽃들의 그 놀란 눈빛을 외면합니다. 오리둥절한 혼란이 지금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모든것은 차제와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차례로 피고 질때 생명은 조화로울 수 있습니다. 이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것도 혼돈일 뿐입니다.     *** 늘 밝고 행복한 인연 짓는 일 삶의 일상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냥 두려워하는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대개의 공포는 맹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맹목적인 공포를 바로 알아차릴 때 공포는 스스로 사라집니다. 두 번째는 그 두려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가장 두렵게 느껴지는 일, 가령 버스 타기나 홀로 산길 걷기가 두렵다면 스스로 그것을 실천해 보는 겁니다. 두려움이 사라질때까지 말입니다. 모든 것은 다 인연이 있어 내게 옵니다. 하지만 그 인연은 고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인연을 지어간다면 그 두려움의 인연은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는 것이되고야 맙니다. 늘 행복하고 밝은 인연을 짓는 일이 바로 우리들의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