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1부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다

 

1) 내가 왜 이책을 읽는지 / 장정일의 독서일기

2)20대의 독립을 위하여 / 88만원 세대

3) 삼성말고 아무거나 / 삼성을 생각한다

4) 인간적인 경제학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5) 미국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6) 문학이 사회적 임무에서 자유로워진다면? / 근대문학의 종언

7) 지식 : 발생과 진화의 계통수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8) 책이란 읽지 않고서는 체험 할 수 없는 것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9) 인쇄문화와 책 문화 / 책은 죽었다

10) 읽기의 방식은 삶의 방식이다 / 천천히 읽기를 권함

11) 당신은 애서광인가? -자가진단법수록 / 애서광 이야기

12) '나'의 고미을 극복하는 혜안 / 고민하는 힘

 

 

2부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까

 

1) 문명세계를 향한 도전 /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

2) 자꾸 헌책방을 찾게 되는 까닭 / 사막의 꽃

3) 누가 앤디워홀의 그림 앞에서 울먹이겠는가? / 그림과 눈물

4) 소외된자들의 슬픈 관음증 ? / 옴베르토 에코와 축구

5) 한국 연극계의 두 뿔 달린 괴물 / 장진 희곡집

6) 아버지의 연극을 눈치챘을 때 / 아버지를 위하여 / 아버지를 찾습니다

7) 노년에 대한 감동적인 정의 /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창녀 / 모두가 창녀다

8) 인도 안의 식민지 , 불가촉천민/ 암베드카르 / 신도 버린 사람들

9) 성차별의 이중 잣대 / 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

10) 양심이 마비된 도덕적 문명 / 유니스의 비밀

11) 왕따들이여 부조리에 대면하라 / 재스퍼존스가 문제다 / 앵무새 죽이기

12) 낯선 범죄자들 / 사과는 잘해요

13) 아래로부터의 정치, 가능할까? / 직접행동

14) 민주주의는 선거가 아닌 추첨? / 선거는 민주적인가

15) "내가 예전에 해봐서 아는데..." / 신화는 없다

16) 무사도에서 수술용 메스로, 그리고 다시 일본도로  / 에도의 몸을 열다

17) 지식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 / 불쏘시개

18) 메이지유신은 요리 혁명이다  / 돈가스의 탄생

19) 낭만적 사랑과 에로스의 비대칭성 / 부르주아 전 / 꿈의 노벨레

20) 한국의 근대성을 파고들다 / 이 영화를 보라

21) 거짓말은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 거짓말하는 사회

22) 배신에도 수준이 있다 / 신뢰와 배신의 심리학

23) 한국형 정경유착의 원흉 /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

24)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나 / 장미와 씨날코

25) 세계자본주의적 고나점에서 본 개발 독재 / 박정희 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몰락

26) 국가운동으로 잊혀진 진실 / 그들의 새마을 운동

27) 민족주의의 역설 / 오 하느님

 

3부 나는 타인이며  타인은 동시에 나다

 

1) 한 번도 포착되지 않은 풍경 /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읽기

2) 거울에 비친 두 이야기 / 비밀 - 나와 나 사이에 숨겨진 열 두가지 이야기

3) 한국문화의 사건 아닌 사건 / 숭어 마스크 레플라카

4) 패배자들의 목소리 / 핫 라인

5) 신 노인의 무기력과 분노  / 폭주노인

6) 일본의역주행 / 일본의 재구성

7) 공존을 위한 끝없는 질문과 비판 / 저항의 인문학

8) 흑인 꼬마들의 큰 바위 얼굴 / 오바마 이야기

9) 또라이 공화국 / 또라이 제로 조직

10) 멋진 남자가 되려면 / 남자들에게

11) '뉴라이트'라고 쓰고 '뉴또라이'라고 읽는다  / 뉴라이트 비판

12) 정신과 육체의 관능적 조화 / 르네상스의 여인들

13)  전쟁과 연애, 정치와 결혼의 닮은 꼴 /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14) 80여 년 만의 부활 / 계공선

15) 굶어죽을 수 있는 자유라니 ?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탐욕의 시대

16) 진짜 두려움을 아는가 ? / 생존의 비용

17) 운명 없음 / 운명

18) 물은 흘러가지만 피는 반드시 돌아온다  / 황천의 개

19) 불가능한 사상의 연금술사 / 잭 런던

20) 되풀이 되는 역사 / 강철군화

21) 패잔병들을 위한 영웅담  / 러일 전쟁, 제물포의 영웅들/ 잭 런던의 조선사람 엿보기

 

4 부 '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시절은 없다

 

1) '을서문고'있어요? / 도서관에 '문고읽기 운동'을 제안하다

2) 이들은 훗날 어떤 지옥에 갈까? / 악!법이라고?

3) 귀신의 궁시렁이 삼켜버린 근본적인 질문 / 엄마를 부탁해

4) 이민자 앞에서 흔들리는 프랑스의 관용 / 프랑스의 문화전쟁 - 공화국과 이슬람

5) 문학의 과거 /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

6)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 / 캔들 플라워

7) 정치가 윤리와 작별할 때 /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8) 인간이 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나 / 단두대에 대한 성찰

9) 역사는 발전한다는 믿음으로 / 역사가의 시간

10) 자기 배려의 주체성 / 주체의 해석학

11) 자유는 천부적인 충동 / 자발적 복종

12) 애국자들은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느니 / 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13) 저항만이 대안이다 / 영혼없는 사회의 교육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아니 거부한다

14) 사라지지 않을 '책 문화'를 위하여 / '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은 없다

 

**찾아보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사고의 땔감'을 주워오고, 그것을 태워 열량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쓰는 사람은 늘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또 어떤 의미에서 그건 '사회환원'과 같은 것입니다.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라서 많이 쑥스럽지만 ,글을 쓰고 책을 내서 돈을 버는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수입을 책을 사는데 할애함으써 출판계를 튼튼히 하고 다른 저자들과 동료애를 나누는게 맞습니다. 출판의 어려움을 늘 이야기하지만, 글을쓰고 책을 내는 사람들이 먼저 품앗이 삼아 책을 구입해준다면, 좋은 책들을 자신도  보답을 받게 됩니다.  P 16     **인간적인 경제학 /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근대 경제학은 인간이 뼈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뼈만으로 되어있다고 가정하고서 인간의 영혼을 부정한 뒤 ,그 토대 위에 진보의 골격 이론"을 세운다. 거기에 반해 자신의 경제학은 리카도와 밀로 대표되는 근대 고전주의 경제학이 말살시킨 영혼, 애정, 도덕을 도입하고자 한다. P27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너에게 준 것과 똑같이 주는게 내 뜻'이라는 포도밭 주인의 지혜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것이다. 뒤늦게 온 일꾼에게도 같은 임금을 보장해 주는 포도밭 주인의 원칙에 비추어 본다면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서 차별을 받아야 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는 불합리한 처사다. 그리고 단지 뒤늦게 태어난 죄(?)로 높은 경쟁과 열악한 노동조건, 형편없는 보수를 받게 될 '88만원 세대'에게도 포도밭 주인과 같은 지혜가 베풀어져야 한다. P 33   *** 지식: 발생과 진화의 계통수 / 피가 되고 살이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이 책의 2부에는 단 한 권의 문학작품도 거론되지 않으며 , 그 는 공공연히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사정은 그의 전작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 이미 설명됐다 저자에 따르면 '지(知)의 세계'에도 발생과 진화의 계통수가 있는데, 공룡처럼 진화의 정점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사멸해 가는 지식 세계의 공룡이 바로 19세기의 소설이나 헤겔류의 사변철학이다. 다치바나는 필자가 긴 독후감을 쓰기도 했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현대의 교양은 도스토예프키나 실존 철학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고 뇌과학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 지점이 논픽션 작각인 그가 당도한 과학 전문저술이다. 나는 다치바나의 주장에 온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요즘의 문학 작품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처럼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하고 다닐지 모른다. 논픽션100대 1정도는 되어야 한다면서 " 책한권을 쓰려면 100권을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공저를 포함해서 그럭저럭 100여권의 책을 썼으니, 1만권은 읽은 셈'이란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공부나 독서를 멀리하면 할수록 '순수한 예술'이 내면으로부터 솟구쳐 나온다고 믿는 그릇된 경향이 있다. 그러니 다치바나같은 이가 "인간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환영같은 세계" 곧 '창작물의 세계가 시시"하고 "결국 픽션의 세계, 창작의 세계는 밑바닥이 너무 얕다"고 질타해도 할 말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시나 소설이 문필의 대도라고 맹신하고, 시인이나 소설가 말고는 저술을 상상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우리나라의 지식 풍토다.   ****책이란 읽지 않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것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인쇄문화와 책문화 / 책은 죽었다 인터넷이 조성한 새로운 문화환경이 종이책은 물론이고, 인간 고유의 사고능력까지 부박하게 만들 것이란 진단은 어디서나 듣는 말이다. 그보다는 ' 책문화'가 외부환경이 아니라, 그 문화안에서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는게 문제다. 저자는 책을 '기능적인 책'과 '안티 책' (anti book =나쁜 책), '책'으로 나눈다. 먼저 기능적인 책이란 교과서나 여행안내서와 같은 책을 가르킨다. 그렇다면 '안티 책'이란? 안티 책은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운동선수의 자서전, 유명인사의 요리책이나 영화개봉에 맞추어 곁다리로 끼워 파는 책" 과 같은 상업적인 책으로 사상이 담겨 있지도 , 사고를 촉발하지도 못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런 안티 책을 '책문화'가 아닌 '인쇄 문화'속에 끼우 넣는다. "패리스 힐튼이 쓴 [당신의 상속녀이야기]는 인쇄기술의 산물이겠지만 좀더 넓게 보자면 인쇄 문화의 단면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것은 책이 아니라 안티 책이라서 책 문화에 들어가지 못한다." 요컨대, 안티책은 인쇄문화의 막장인 ' 찌라시'로, 그것은 책 문화에 들지 못한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저자가 세 개로 분류한 '기능적인 책, 안티 책. 책' 가운데 책이 무엇을 뜻하는지 두루 짐작이 갈 것이다. 저자에게 '책'이란 , 동어반복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좋은 책'을 의미한다. '책의 죽음'은 책 외부의 미디어 변화 때문에 벌어지기도 하지만 , "책은 출판계가 사상이 아닌 물건을 파는데 열을 올리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고 말하는 애서가의 내부 고발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물건으로서의 '책의 죽음'보다 인간을 사고하게 이끌었던 '책문화'의 기진(氣盡)이 더 심각한 것이란 경고도 절실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P 47     **** 읽기의 방식은 삶의 방식이다 / 천천히 읽기를 권함   본문에 인용된 바에 따르면 , 다치바나다카시는 국내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내가 읽는 재미있는 책, 엉터리 책, 그리고 나의 대량 독서술, 경이의 독서술]에서 " 이런 방법이라면 한 쪽을 읽는데 1초, 좀 늦더라도 2초 3초면 읽을 수 있다. 300쪽 책이라면 300초에서 900초, 그러니까 5분에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의 속독술을 의기양양 피력해 놓은 모양이다. 여태껏 나는 독서와 교양에 대해 다치바나 다카시의 계발적인 의견에 귀기울여왔지만, 이건 뭐 '병신 인증'도 아니고...앞서 읽은 셔면 영이 강조했듯이 300쪽 짜리 책을 10여분 만에 읽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허세 속에는 , 사고의 숙성을 본질로 하는 '책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 중략>.... " 책 한 쪽을 1초에서 3초, 300쪽을 5분에서 15분에 읽어버리는 읽기 방식"은 정상적인 속도로 메밀국수를 먹는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열여덟 배 빠른 속도로 재생" 한 것과 같이 " 이미 살아있는 리듬의 해체"라고 꼬집은 저자는, "살아가는 리듬이 다르면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이 세계가 드러나는 방식이 전혀 달리 보인다 "는 생물학자 모토카와 다쓰오의 말로 다시 한번 ' 독서천황' 다치바나 다카시의 속독 예찬을 압박한다.(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     *****당신은 애서광인가? - 자가진단법 수록 / 애서광 이야기   앞서 츠바이크의 단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서, 애서광의 심리는 반드시 자신의 수집물을 인정받고사 하는 노출욕으로 드러난다고 썼다 이런 귀중한 해석을 준 글이 바로 벤야민의 [수집가와 역사가로서의 푹스]다. [풍속의 역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에두아르트 푹스에 대해 쓰면서 벤야민은 수집가의 특성에 관한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1) 수집가는 언래 학자는 아니었지만 수집활동을 통해 얻어진 박식함과 전문성으로 학자가될수 있다. 2) 수십가는 고급한 학술적 연구자들에게 "백안시 당하는 경전외적(經典外的)사물들에 시선"을 주고 "이름 없는 자들과 그 이름없는자들의 솜씨의 흔적을 보존" 함으로써, 대중예술(문화)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고, 예술이나 문화가 천재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3) 수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정열적인 사람들로, 공공박물관은 독창성 측면에서 절대 개인적인 수집가를 넘어설 수 없다. 4) 수집가는 가난한 사람이다 (부자였던 사람도, 결국은 가난하게 된다. ) 그러나 호주머니는 텅 비어 있지만 " 꿈속에서 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백만장자이다 5) 수집가는 광적인 낭만주의자이기보다 냉철한 자본가일 수 있으며 , 위대한 수집가는 보물을 보존하는 사람이면서 자신의 수집물을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싶은 노출증을 동시에 가진다.   벤야민은  이 글에서 무릇 여러 종류의 수집가들이 그러하듯 책 수집가들 역시 "그가 맺는 사물과의 관계는 그 사물들이 지닌 기능가치, 즉 그것들의 실용성 내지 쓰임새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당신은 이 책을 모두 읽었습니까?" 라는 방문객에게 " 아닙니다, 십분의 일도 읽지 못했습니다. 혹시 당신은 매일같이 세브르 도자기로 식사를 합니까? "라고 반문했다면 아나톨 프랑스의 일화를 인용하고 있다. P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