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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성을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로,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성을 내는 것.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할수 있는 일이 아니며 쉬운 일도 아니다. - 아리스토 텔레스 -
심한 분노는 광증(狂症)보다도 심하게 자기 가슴속 깊이있는 비밀도 곧잘 털어놓는다 - 야콥스-
< 분노의 관리 > 의 공저자이자 미국 호프스트라 대학교의 임상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카시노프 박사는 "실제로 화가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화는 내지만 거기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 분노의 관리 >를 통해 이에 대한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사람들은 세가지 방식으로 화를 표현한다고 보았다. 그 중 첫 번째 방식이 화를 자기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조절하느 ㄴ경우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애지중지 아끼는 찻잔을 아이가 깨뜨렸다고 했을 때 '아이니가 그럴 수도 있지 뭐'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다.
두 번째 방식은 화를 안으로 삭이는 경우다. 찻잔을 깨뜨린 아이에게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엉덩이를 때리고 싶지만 '내가 참자, 참아'라며 속으로 분을 억누르면서 억지웃음까지 짓는 것이 이경우다.
세 번째 방식은 화를 그냥 표출하는 경우다. 이 방식으로 화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찻잔을 깨뜨리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네가 오늘은 왜 사고를 안 치나 했다. 넌 어쩌면 그렇게 매사에 조심성이 없니? "라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을 한다. 아니면 아이를 밀거나 때리기도 한다.
카지노프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화를 내게 만든 후 이들이 이 세가지 방식 중 어떤 형태로 화를 표출하는지 추적을 했다. 그결과 세번째 방식, 즉 공격적인 성향으로 표출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P 28
화가 아무 쓸모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화는 인간에게 자신이 미쳐 깨닫지 못한 자기 욕구를 파악할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 화를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 사이코 트랜드>, < 우리등에 올라탄 악마 > 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하이코 에른스트Heiko Ernst의 말을 떠올리길 바란다.
" 분노는 가장 중요한 감정 신호 중의 하나이지만 인간은 이것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 P 56
화는 단순하게 나쁘다, 좋다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이다. 때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또 어떤 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유성진 교수는 화를 '망치'에 비유했다.
" 화는 망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화는 망치처럼 무엇인가를 때려 부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고, 반대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제작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를 느낄 때 이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P 67
내가 화가 난 원인은 전적으로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일한 조건에서 내가 '~ 때문에 ' 라는 논리 대신 '~ 에도 불구하고 '의 논리를 선택하면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대뇌는 뇌의 전체크기의 90% , 무게의 80%를 차지하는 부위로, 1.5 ~ 4.5mm의 얇은 '대뇌피질'로 덮여 있다.이 대뇌피질은 전체 뇌무게의 40%를 차지하며 주름을 쫙 펼치면 신문지 한 장 크기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피질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면 그 길이가 무려 100만 마일 이상이 된다.
대뇌는 다시 좌뇌(왼쪽 뇌)와 우뇌(오른쪽 뇌)로 나뉘는데, 이 양쪽 뇌는 서로 반대편 몸을 관장하며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이를 테면 오른쪽 몸을 담당하는 좌뇌는 이성적, 논리적, 수리적, 언어적, 분석적인 일을 잘하고 , 왼쪽몸을 담당하는 우뇌는 감성적, 직관적, 시각적, 공간적, 창의적인 일을 잘한다. 즉 좌뇌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계산하기, 말하기, 분석하기 등에 탁월한 능력이 있고, 우뇌는 상상하기, 창의적인 생각하기, 그림그리기, 노래하기, 공간파악하기 등을 잘한다. 때문에 흔희 좌뇌를 '이성뇌', 우뇌를 '감성 뇌'라고 부른다. ..양쪽 니를 골고루 자극해야 아이가 영어와 수학을 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P 71
**정상적인 뇌, 정상적인 화
해마의 끝부분에 자리한 편도체는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유발시키는 부위다. 즉 편도체가 바로 분노의 진원지인셈이다. 그러므로 이곳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인간은 분노를 비롯해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어 수많은 위험과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가족이 세상을 떠나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아주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봐도 감정의 변화가 없으며,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런데 감정을 유발하는 편도체가 속해 있는 대뇌변연계는 사고, 창조, 의사결정, 문제해결등 주로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보다 더 오래 전에 만들어졌다. 좀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대뇌변연계를 '감성 체계', 대뇌피질을 '인지체계'로 부르기로 하자. 즉 감성 체계가 인지체계보다 훨씬 이전에 형성된 뇌의 영역이라는 얘기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유성진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감성체계가 인지 체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가령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게 뭐지?'하고 인지적으로 판단하고 대응을 하게 되면 그만큼 그 상황에 대처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반면 감성체계는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 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진화적으로 감성체계가 더 선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길을 가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튀어나왔다고 하자. 이때 ' 어, 저게 뭐야? 라고 인지적인 판단을 내린 후
몸을 움직이면 오토바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을 날리면 오토바이와 충돌할 확률이 낮아진다. 결국 감성 체계가 인지 체계보다 일찍 형성된 이유는 인간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이 감성체계가 현대 사회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이성적 통제가 필요한 시대에 달다보니 사람들이 감성적인 부분을 외면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표출해야 또 하나의 이유이다. P 76
해서 카시노프 박사는 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려면 화를 안으로 삭이거나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컨트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화가 워낙 순간적으로 나는 감정이기 때문에 어떤 심리적 과정도 거치지 않고 그냥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분노를 느끼기까지 몇 단계의 심리적 과정을 거치고 , 그 와중에 자기 나름의 해석이 개입된다. P78
** 기억력을 높이는 분노 감정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것들을 접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떠올리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가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는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뇌가 기억하고 싶어하는 중요한 정보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는데 , 그 중 하나가 '감정이 개입된 정보'다. 우리의 뇌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처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과 관련된 기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감정은 생존본능과 직결되어 있고, 뇌의 입장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뇌의 기억 시스템은 분노, 두려움, 기쁨과 같은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서 활성화된다.한 연구팀이 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분노, 폭력, 두려움, 혐오등이 나타나 있는 감정적인 그림과 음식 등이 나타나 있는 중립적인 그림을 보여준 후 어떤 그림을 더 잘 기억하는지 관찰한 결과, 사람들은 중립적인 그림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적인 그림을 더 또렷하게 기억했다. P 85
** 곰의 잘못된 분노 사용법
아메리카 인디언ㄷ르은 곰을 사냥할 때 칼이나 활 같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지 꿀을 바른 커다란 돌덩어리를 밧줄을 이용해 나뭇가지에 매달아놓는다. 그러면 돌덩어리에 바른 달콤한 꿀냄새를 맡고 곰이 다가와 그 꿀을 먹기 위해 앞발을 들고 돌덩이를 잡으려고 한다. 이때 인디언들은 무엇을 하느냐. 그냥 그런 곰을 지켜볼 뿐이다. 돌덩이를 잡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곰.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고 자신의 발에 치여 앞으로 밀려나갔다가 뒤로 되돌아 나오는 돌덩이에 맞아 몸에 상처만 깊어질 뿐이다. 이에 분노가 점점 치밀어 오르는 곰은 더욱 세게 돌덩이를 치고, 그럴수록 앞으로 밀려나갔던 돌덩이는 더 강하게 자신을 후려친다.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하다가 곰은 스스로 나가 떨어지고. 인디언은 이런 곰을 손쉽게 포획한다. 결국 곰의 잘못된 화 사용법이 스스로의 생명을 단축시킨 것이고, 아메리카 인디언은 이를 이용해 지혜롭게 곰을 사냥하는 것이다.
인간도 이와 다를바 없다. 곰처럼 분노를 잘못 표출하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때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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