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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목어야, 사랑은 가만히 기다리는게 아니야, 찾아 나서야 하는 거야." .......< 중략 >.... '그리고 그 다음은 ?"
"둘의 사랑을 신념화해야 돼. 왜냐하면 사랑은 감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흔들리기 쉽거든. 이 세상에 사랑만큼 변하기 쉬운 건 없어." P 21
작은 새를 그렇게 떠나 보낸 후 소나무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작은 새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할 뿐 밥도 먹지 않았습니다. 가끔 흰 구름이 빗방울을 몇 방울 떨어뜨려주어도 목 한번 축이지도 않았습니다.
빈 들판은 그런 소나무를 보자 더럭 걱정이 일었습니다.
"소나무야, 이젠 잊어버려. 과거에 매달리지마. 과거에 매달리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어. 같은 강물에 두 번 손을 씻을 수없듯이 한 번 떠나간 사랑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P 41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꽃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
서울 덕수궁에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해어화解語花가 피어나곤 한답니다. 해마다 5월이면 덕수궁 연못 부근에 모란이 화려하게 피어나 오가는 사람들의 말을 죄다 알아듣는답니다.
원래 해어화는 현종이 궁중을 산책하다가 연못가에 가득 핀 모란을 보고 좌우의 신하들에게 곁에 있던 양귀비를 가리키며 "어떠냐? 저 연못에 핀 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알아듣는 이 꽃에는 당하지 못하겠지?" 라고 한 말에서 해어화란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P57
" 애야, 연자방아 돌리던 망아지는 밭을 매어도 빙빙 돌기만 한다는데, 넌 그런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
둘이 다 배불러 한번 먹고 나면 며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또 일을 하다가 피곤할 때면 서로 교대로 잠을 자 쉬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교대로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어린 새들이 둥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돌보아 주는 일을 했습니다.
오른쪽머리 새가 잠든 동안에 왼쪽머리 새가 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았다가 나중에 그 별빛과 달빛에 대해서도 애기해주었습니다. " 아 , 그래서 우리를 생생조生生鳥라고 하기도 하고 , 공명조共命鳥라고 하기도 하는 구나."
저 소나무하고 전나무를 보란 말이야. 잎이 바늘처럼 뽀족뽀족하니까 눈이 와도 쌓이지 않아. 그래서 잎을 안 떨어뜨리는 거야. 그런데 우리 같은 활엽수는 그렇지 않아. 잎을 떨어뜨려야만 겨울에 살아남을 수가 있어. 그러니 친구야 , 제발 고집 좀 부리지마, 난 네가 걱정돼." P186
" 어미닭님 , 나는 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을까요?"
"그건 네가 너무 빨리 자랐기 때문이야. 넌 죽순일 때 하루에 수십센티미터씩 한꺼번에 자랐단다."
"네에? 그게 정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빨리 자랐어요?"
"그래 , 그래서 네가 지금 이렇게 허약한 거야. 누구나 빨리 자라기를 바라지만, 빨리 자란다고 해서 다 좋은게 아니야."
"그럼 전 어떡하면 좋지요?"
"그야 강해지면 된단다."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데요 ?"
"다른 대나무들처럼 매듭을 지으면 돼. 저 대나무들을 한번 봐.
매듭이 있으니까 바람이 불어와도 쓰러지지 않잖아."
어미닭은 여전히 병아리를 대하듯 대나무를 퍽 따뜻하게 대했다.
"어미닭님. 전 매듭 없이 매끄럽게 쭉 뻗은 대나무가 되고 싶어요. 마디마디마다 투박스럽게 툭툭 튀어나오고 싶지는 않아요."
"이 녀석아, 그런 모르는 소리하지 마라. 대나무는 매듭이 있어야만 바람을 견딜 수 있어. 지금까지 대숲에 살면서 수많은 대나무들을 보아왔지만 너처럼 매듭을 원하지 않는 녀석은 처음이다."
대나무는 내가 매듭을 지을 게 아니라 바람이 불지 않으면 될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 그런 말은 하지도 못하고 어떻게 하면 매듭을 지울 수 있는지 다시 물어보았다.
"글쎄 , 그건 내가 대나무가 아니니까나도 잘 모르는 일이야. 그렇지만 언젠가는 네 스스로 알게 될 거야. 한 가지 분명한 사리을은 넌 매듭이 없으면 이제 더 이상 쭉쭉 곧게 자랄 수가 없어. 지금이 비로 매듭을 만들기 시작할 시점이야. 그렇지 않으면 아주 약한 바람에도 쓰러져 버리고 말 거야. " 어미닭의 말은 정말이었다. 어미닭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대나무는 그만 비바람에 비스듬히 허리를 굽히고 쓰러지고 말았다.
대나무는 그런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무가 대나무였다는데, 자신이 그토록 쉽게 쓰러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 중략>...........
'대나무가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바로 고통을 참고 견디는 일이야. 마디를 만드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코 튼튼하게 자랄 수가 없어.'
그는 이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저 고요히 하늘을 향해 흔들리며 미소 지울 뿐이었다. P 193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줍니다. 가장 큰 상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습니다. 가슴에 박힌 큰 못자국도 사랑하는 사람이 박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못을 박았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동화가 [못자국]입니다. 저는 이 동화를 읽고 못을 박았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못을 빼주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호승 시인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P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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