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꽃은 저 혼자 피어나지만  그 꽃향기는 계곡아래로 흐르는 법이다. 
이 도리야말로 선방 수행자들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다. "

" 선방에선 새소리를 들으며 꽃향기를 맡으며 가는 세월을 짐작한다. 
해와 바람과 흙과 물, 나무와 풀들과 우리 자신이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선이다. "


<목차 >
작가의 말 
살아도 죽은 사람이 있고 죽어도 산 사람이 있다. 

1부...   나를 찾는 선방기행 
-치열한 구도현장을 찾아서 

 깨달은 향한 외길의 ’절구통 수좌’ -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친견담-
 나는 누구? 참자아 찾는 깨달음의 ’관문’  - 운문암 운문선원 -
선이란  자신을 끝없이 향상시키는 것  - 봉암사 태고선원 
너 본래의 자리를 찾아라  - 백장암 백장선원 -
고승의 가풍이 서린 청정도량  - 해인사 소림원 
아직도 들리느니 경봉 큰스님의 말씀   - 극락암 호국선원 
평상심에 몸과 마음을 던진다  - 위봉사 위봉선원 
토굴속 성철, 청담, 자아를 닦던 곳   - 복천암 복천암 선원 
흰구름처럼 떠난 비구니 선객  - 탈골암 대휴선암 
향곡이 성불의 꿈을 닦은 선방  - 운부암 대휴선암
만공의 사자후가 살아 숨쉬는 도량   - 정혜사 능인선원 
풀잎처럼 연기처럼 살고 싶네  - 월명암  사성선원 
가람은 겸손하게, 법은 화려하게   - 불영사 천축선원 
참선을 해야 인생이 달라진다.   - 석남사 심검당 
공부하다 죽어라  - 상원사 청량선원
선이란 삶과 수행이 하나 되는 것이라네  - 제주도 남국선원 



2 부... 선을 찾는 시간 여행 
 - 선의 원류를 찾아서 

달마, 
번민하는 겉늙은이 혜가에게 선을 점안하다. 
누가 지옥에 떨어지는 사문인가
진실한 공덕은 청정한 지혜를 구하는 것
해가 달마에게 안심을 얻다. 

혜가, 
승찬의 업장을 녹여 풍병을 낫게 하다.
망상을 버리고 진성으로 돌아가라
승찬, 혜가의 선을 잇는 보배가 되다. 

승찬, 
해탈의 자유인으로 불후의 <신심명>을 남기다
누가 너를 묶어 놓았는가 

도신, 
중국 최초로 쌍봉산에 자급자족의 도량을 닦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처만을 생각하라
어떤 사문이 진정한 선의 수행자인가 

흥인, 
도신의 법을 받아 더욱 은밀하게 정진하다
도신, 흥인에게 의발을 전수하다

혜능, 
생불이 되어 선의 황금시대를 화려하게 열다
가사전법은 사실인가, 허구인가

무상, 
신라 국왕의 아들로 태어나 마조의 스승이 되다
마조의 스승은 누구인가
무주, 칼을 버리고 선을 취하다. 

마조, 
선가를 호랑이처럼 내달리며 선풍을 일으키다
좌선만으로 부처가 될수 없다. 

서당, 백장, 남전 
스승마조의 선맥을 태산준령처럼 잇다.
경은 서당, 선은 백장 ,물외의 도리는 남전 

조주, 
고불이 되어 평상심으로 생활선을 보이다.
평상심이 도다

위산,
백장선의 우두머리가 되어 선지를 펼치다
백장이 불씨하나로 영우를 깨우치다

양산, 
수행자의 심처에 선의 불을 지퍼 깨닫게 하다
영우의 선맥이 혜적과 향업, 영운으로 이어지다.

임제,
여우의 고막을 찢는 할로 인간의 길을 외치다
선이란 스스로 채득하는것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오늘날 운문선원에서는 서옹스님이 선서의 으뜸인 <벽암록>을 10년째 강의 중인바, 수좌들이 선사의 가르침을 받고자 서로 운문선원에 방부를 들이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수좌란 참선만 하는 스님을 일컫는 말이고, 방부란 안거를 부탁하는 일, 선방이란 부처가 깨달은 자리를 순수하게 지키고 닦는 수선장일터이다. 일찍이 부처가 밝힌 진리의 등불을 꺼지지 않게 이어가는 전등의 도량인것이다. 어느 철이건 운문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은 대략 20여명 정도이다.   P 41 불청객의 밥이 뜸 들여지는 동안 차를 우려내는 스님의 말끝에 나그네는 산죽 이파리에 찔린 듯 묻는다 "참선 중에 단전의 생살이 타는 냄새를 맡는다고요 ?" 그러자 그가 화두를 밀어붙이면 열이 올라 그런다고 말한다. 선방에 앉아 화두를 든 동안의 단전은 용광로와 다름없나 보다  "참선하면 자신이 정리됩니다. 우리라고 왜 색욕이 일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색욕을 한참 들여다 보면 나가떨어집니다. 다른 업도 녹아 버립니다. "        P 41  "무위진인(참사람)에게는 삶도 죽음도 없어, 조주 스님이 어느날, 장례행렬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지.  ’한 사람이 살아서 가는데 만 사람이 죽어서 따라간다.’ 죽어서도 사는 사람이있고, 살아도 죽은 사람이 있어, 죽으면서 살든지 살면서 죽든지는 ’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지." 떠올려 보는 몇 말씀이지만 스님께서 언젠가 읊조리신 게송이 가슴을 친다.     P 49   **************  게송 ? 선가(禪家)의 시게(詩偈)•송고(頌古)•가송(歌頌)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불교적 교리를 담은 한시(漢詩)의 한 형식임. 게송이라는 용어는 범어(梵語)와 한자어의 합성어로, 범어인 가타(Gatha) 또는 기야(Geya)의 음역(音譯)인 가타(伽陀)•게타(偈陀) 혹은 기야(祇夜)를 약칭하여 게(偈)라고 하였고, 한시(漢詩)의 송(頌)의 일종이어서 합하여 게송이라고 한 것임. 불교 경전의 산문 내용을 시의 형태로 되풀이해서 설명한 것임.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법성게(法性偈)로 알려져 있는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가 가장 오래된 게송이라고 할 수 있음. 다시 말해 부처의 공덕을 찬양한 노래. 인도 문학 또는 불전(佛典)의 성가(聖加)나 운문(韻文). 5자를 한 구로 한 4구를 일게(一偈)라 함. ꃞ게(偈). 범패(梵唄) 송덕가(頌德歌). ******************* 수행자의 생애가 별것 아니요  한 자 물이 능히 만장의 물결을 일으키는 구나  도대체 사내에게 봉암사 선방은 무엇이었을까. 20여 년동안 여러 선방을 전전하던 사내가 한겨울 컴컴한 밤길임에도 불구하고 왜 봉암사로 달려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사내는 무엇을 찾으려고 그리 절박했던 것일까.  사내는 봉암사에 도착하여 객승이 머무는 요사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방안의 훈기가 벌침처럼 언 몸을 따끔하게 쏘아댔다. 이미 살갗엔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다음날은 살갗이 몹시 가렵더니 며칠 후부터는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년 , 사내는 봉암사를  단 한번도 떠나지않았다. 바깥의 세상과 절연하고 봉암사 선방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마치 중국의 대매산 법상 선사를 연상케한다. 20년 전 가은여긔 막기차에서 내렸던 그 사내가 바로 쌍계사로 출가하여 해인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한 정광스님이다.   P 53 " 지혜는 어떻게 얻어지는 것입니까 ?" "삼매에서 지혜가 생깁니다. 삼매란 원효스님께서 정확하게 설명하신것 처럼 정사찰, 일념을 놓치지 않고 바르게 살펴보는 일입니다. 바른지 아닌지를 살펴본다는 것은 깨어 있는 일입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서 집중하는 것은 진정한 삼매가 아닙니다. 그것은 몰입일 뿐입니다. "  " 삼매는 어떻게 들어갑니까?"  "누구나 인생을 진지하게 궁구하면 삼매가 일어납니다. 꼭 출가하여 화두를 들고 참선해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들도 어떤 문제를 일념으로 지니되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를 순간순간 놓치지않고 살필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삼매입니다.  "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삼매에 들면 ’산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송장’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행위를 항상 깨어서 살피고 산다면 산 사람이고, 그렇지 않고 살피는 일을 놓치고 산다면 송장입니다..... ..................... 수행이란 영원한 행복을 얻기위한 방편이다. 수행이란 ’비어있는 지혜’로 다가서는 것이다. 지혜란 삼매에서 나온다.  삼매란 모든 행위를 깨어서 살펴보는 것이다 인생을 진지하게 궁구하면 삼매가 일어난다 선이란 자신을 끝없이 항상 시키는 것이다.      P 62 선가에는 묵언이란 말이 있다. 묵언하는 수행자들은 말문을 다고 침묵의 체로 사금처럼 지혜를 건져 올린다. 백장선원의 조실로 계시는 정화스님도 수년동안 묵언하셨던 분이다. 나그네는 청화스님이 묵언 정진한 월출산 상견성암에서 그 자취를 보았던 것이다. 한 젊은 스님은 그것을 지우지 않고 정진하고 있었다.    P66 "고요에 잠기는 공부나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자비와 지혜와 능력이라는 공덕이 있습니다. " 스님께서 백장암에 계실때의 일화이다.  한 불자가 포행하고 있는 스님에게 다가가 큰스님께서는 토굴 생활이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공부하다 보면 감사한 마음이 끝이 없어서 자꾸만 눈물이 나므로 수건을 두개 걸어 놓고 있다’ 고 답했다. 또 부처님을 얼마나 그리워해야 하느냐고 묻자, ’옆에 있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 두마디의 말씀에 스님의 가풍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감사한 마음이 끝이 없으니 누구보다 자비로울 수 밖에 없고 , 간절한 마음이 며칠 정도에 이르니 성취하지 못할 서원이 없는 것이다.    P 72 거센 계곡물 바위치며 산을 울리어 지척간의 사람 말도 분간 못하겠네 행여나 세상 시비의 말 귀에 이를까. 흐르는 물 시키어 산을 다 감쌌네     P74 사람과 만물을 살려주는 것은 물이다. 갈 길을 찾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물이다. 어려운 굽이를 만날수록 더욱 힘을 내는 것은 물이다.  맑고 깨끗하며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 주는 물이다. 넓고 깊은 바다를 이루어 많은 고기와 식물을 살리고 되돌아가는 이슬비  사람도 이 물과 같이 우주 만물에 이익을 주어야 한다.    P82 선방 주련의 글귀가 나그네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발걸음을 붙잡는다. 선 수행자들의 정진의지를 북돋우는 게송이다. 바로 성수 스님이 보내준 쪽지의 글귀다.  삼계는 마치 말이 끝도 없는 우물을 푸는 두레박줄 같다고 하니 얼마나 컴컴한 곳인가 중생은 그런 무명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니 귀한 생명을 받아 숨쉬고 있는 금생에 번뇌의 두레박줄을 끊고 해탈하자는 게송이 아닐 수 없다.   P 110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청산이요, 흔적없이 떠도는 것이 백운이다. 수행자들은 본능적으로 백운이기를 원한다.      -대휴를 얻기위한 수행처, 탈골암 대휴선원 -  나그네는 스님의 발걸음을 붙잡고 법문을 청한다. 그러자 스님이 미소를 짓는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부둥켜안고 살고있지요 .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내가 잘 살아야 하는데, 내 것, 내 집, 내 가족, 내 몸... 항상 내가 앞섭니다. 그러나 탐욕의 원인은 '나'라고 하는 아집 때문입니다. 나를 놓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행위는 업장이 됩니다. 업장을 없애는 방법중에는 염불도 있고 화두도 있습니다. 부처님은 팔정도 중에서 정견을 가장 앞에 놓고 있습니다. '나'를 바로 보아야 업장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보신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몸과 마음이 '나'일텐데 '나'는 끝없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찰나생  찰나멸 할 뿐이빈다. 몸과 마음이 인연따라 순간순간 변할 뿐 입니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래서 현재심이 중요한 것입니다. 현재의 마음이 좋아야 뒤의 마음도 좋게 일어납니다.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두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두가 성성하다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다 끊어져 버리고 현재심만은 온전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깨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현재심으로만 똘똘 뭉쳐져야 지혜가 열립니다. 그래서 어떤 수행법보다도 간화선이 힘차고 빠르다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적군을 무찌르는 장수보다 자신과 싸워 이길수 있는 사라밍 용맹하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생이 찰나생 찰나멸임을 알고 순간순간 새롭게 일어나는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아는 사람은 실체가 없는 '나'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 고정관념에 메이지도 않습니다. 연기의 도리를 아니까 남을 존경하고 배려하게 됩니다. " 나그네도 이제 저 아래 저잣거리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문득 원오선사가 남긴 어록 한구절이 떠오른다.  '생이란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죽음 또한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 묘적암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다. 연기조차도 자신의 전부를드러냈다가 자신의 전부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 나그네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불사르며 사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P 143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 ( 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이후 원효대사도 수행했던 성지로 한때는 불귀사 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의상대사가 절 부근의 마을을 지내고 있는데 한 노인이 '우리 부처님이 돌아오셨구나'하고 기뻐 춤을 춘뒤로 부터 절이 이름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그네는 불귀사보다는 불영사라는 이름이 아름다울뿐더러 그 의미도 깊게 다가온다.  우리에게 안식을 주는 잠은 지구의 그림자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부처의 그림자가 어리지 않은 땅이어디 있으며  불성이 없는 중생이 어디 있을까. 어찌 불영지에만  부처의 그림자가 어려 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인가. 어디고 간에 불법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일운 주지스님이 우려낸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듣는다.  "선불장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를 기리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P145 현대 고승들의 열반송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스님의 깨달음 노래를 다시  음미해본다.  일생을 돌고 돌았으나 한 걸음도 옮긴 바 없으니  본래 그 자리는  하늘 땅 보다 먼저 이니라             의 광선이 수천 갈래이나 근본 요소는 하나가 아닌가. 동그라미를 그려 놓으면 처음과 끝이 없는 것처럼  - 기러기처럼 줄지어 포행하는 친축선원 수행자들 -  참선이란 자기를 움직이는 힘을 키우는 수행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수행자는 수행의 배가 고파야 한다. 무쇠솥을 깨물어 침이 들어가야만 도인의 길로 들어선다는 선가의 금언이 있다. 도가 무엇인지 정말로 간절해질 때는 무쇠솥일망정 깨물게 된다는 것이다.             P153 안거란 '본래의 나' 가 누구인지라는 화두의 기왓장으로 내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을 두드리는 정진의 시간이다.    문득 돌아가신 성철 스님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안거 때 바깥으로 나도는 중은 때려 죽여도 좋다." 성철스님의 뒤를 이어 조계종 종정이 된 혜암스님의 열반송도 귓전을 스친다.  "공부하다 죽어라 " 그렇다.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가 죽는다고 한들 어찌 행복하지 않을 것인가.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진정 최선을 다하지 않고 헛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P 171 "저는 제 손가락을 태우면서 서원했습니다. 나 혼자 극락가지 않겠다고 . 만약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이 지옥에 가 있다면 내가 직접가서 업고 나와 부처님 회상으로 인도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내 얼굴을 한 번이라도 거친 사람은 내가 반드시 건지리라. 그 사람은 나의 모습이다. 내 벽만 허물어 버리면 그 사람이 바로 나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에서 '두타제일'로 불러진 마하가섭이 평생동안 실천 수행한 열세가지의 두타행은 이러했다.  1. 더러운 누더기 조각으로 만든 분소의를 입는것  2. 어떤 경우에도 분소의와 세 가지 옷(대의, 중의, 상의)을 입는것  3.탁발해서만 먹을것을 얻는것  4. 차별 없이 집집마다 탁발하는 것  5. 하루 한끼만 식사하는 것  6.식사의 양을 일정하게 하는 것  7.오전 중에 한 번만 식사하는 것  8.삼림이나  9.나무 아래나  10. 야외 11. 묘지등에만 머무르는 것  12. 보시 받은 그대로 고치지 않고 좌구를 사용하는 것  13. 항상 앉아 있을뿐 결코 눕지 않는 것  가섭의 이러한 두타행을 보았기에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정법을 이어가는 제자로서 가섭을 선택했을 것 같다. 부처님이 연꽃을 들었을때 가섭이 미소지어 답했다는 이른바 '염화미소'의 바탕에는 스승과 제자 간의 무한한 신뢰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P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