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론중 1970년대 중남미 에서 서구중심의 근대화론에 반대하며 등장했던 종속이론이 자꾸만 떠올랐다. 세계화의 물결은 신자유주의라는 경쟁의 이름표를 달고 몹시나 공정하게 자유롭게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척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남반구와 북반구를 하나의 지구로 세계화라는 끈으로 묶으면서도 WTO라는 괴물속에서 자유무역이 아닌 실상은 선진국중심으로 이루어진 북반구의 이득만 챙기고 있음을 알수 있다. 
공정무역은 이러한 반발에 나온 자구책으로 남반구의 시장경제와 세계경제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자리잡아나가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숙제들을 내려놓는다. 

공정무역은 단지 남반구에서 나는 상품을 최저가격을 설정놓고 무조건 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녹아든 그들의 삶이 커피라는 상품을 통해서 어떻게 세계경제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알아야 하며, 빈국이라 불리우는 남반구에 있는 그들의 삶이 커피라는 이 한가지 상품에서 그들의 경제구조와 삶의 터전이 어떻게 무너져 버릴수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커피가격의 몰락, 커피단일경작으로 인한 대체 식량을 구입할수 없음으로 ’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이민이라는 것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모순이 발견된다. 이민을 갈수 있는자도 어느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되어야 이민자금을 마련할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게다가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때 전통문화와의 충돌과 혼란...도 숙제로 주어진다. 

이렇게 ’커피’라는 것이 그들속의 문화속에서 그들의 생계수단과 문화방식마져 바꾸어버리는 선진국 중심의 현 세계경제체제의 잔인한 획일화와 독점을 보게된다. 

여러가지 자구책으로 공정무역을 위한 단체를 만들고 유기농 커피를 만들고 하지만 1차 농산물인 커피가격이 선진국이 만들어내는 공산품이나 서비스업보다는 터무니 없이 낮다.
그러하다 보니 최저가격보장과 유기농이라는 자연환경보호를 내세우며 가격경쟁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 하지만 마지 못해 공정무역에 참여한  선진국의 커피를 다루는 기업들은 이를 상술로 역이용해 ’ 착한 기업, 착한 소비’ 를 부르짖으며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을 만들어내며 인증마크를 찍어내며 더 많은 커피소비를 불러일으키며 더 많은 이윤을 채간다. 

 공정무역이 무조건  WTO라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쟁체제를 저버릴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경쟁도 어느정도 공정한 룰이 적용되어야 시장다운 시장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세계무역은 ’ 부의 창출’ 이 아닌 ’부의 분배’ 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남반구의 사람들에게 밥줄과도 같은 커피와 자연환경을 담보로 장난을 치면서 밥을 줄듯이 말듯이 밥알을 세고 있는 모양이 불쾌하다.  
’커피’라는 하나의 상품이 빚어낸 세계경제체제가 다른 상품에도 이어짐에 가슴아플 따름이다. 공정무역이라는 단어속에는 뜨거운 커피만큼이나 뜨거운 논제와 숙제들이 남아있고 그것들을 풀어나가야 할것이다. 

그래서 이책은 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특히 고등학교 수험생들에게 일독을 권해주고 싶다. 물론 대학생들은 기본으로 읽고 충분히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책이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 목차 >

들어가는 말 

"  공정무역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장기적 거래를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소비자가 구매한 커피나 차, 바나나를 누가 재배했는지 알아 볼 수도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의 관습적 무역 체제가 팽배해져 있는 불공정한 경제관계에 대한 대안이지만,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시장구도의 여러 요소들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 운동은 성장을 거듭할수록 일종의 정체성의 위기를 맞게되고 모순적 상황과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 ... 이 책은 면밀한 사례연구와 좀더 넓은 관점의 분석이라는 두개의 렌즈를 통해 무역모델과 운동으로서의 공정무역의 혜택과 한계, 모순점을 조사한다.  이 책은 시스템을 개선하여 공정무역의 탄생 목적이기도 한 지방생산자의 생계에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내부적 갈등을 해소하며, 공정무역의 원칙과 의미가 희석되거나 오염될 만한 가능성을 제거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
WTO 와 세계경제로 인한 ... 상품의 위기는 옥수수, 커피, 차, 면 등 많은 부분에서 남반구의 소규모 농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 공정무역은 일부 열대 농산품에 대한 추상적인 시장전략으로만 계속남아 있어야 할까, 아니면 세계경제 정의를 위한 운동과 뗄수 없는 필수적 요소가 되어야 할까? 바꿔말해서 공정무역은 모든 무역을 공정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수 있을까?


서론 
chapter 1. 사회운동인가, 시장활동인가 
chapter 2. 커피, 상품, 위기
chapter 3. 한 지역, 두 개의 시장 
chapter 4. 시장이 만드는 차이 : 생계와 노동 
chapter 5. 지속가능한 커피 : 공정무역, 그늘 재배 커피, 유기농 커피 
chapter 6. 땅 파서 먹고 살기: 식량 안정성과 인구이동 
chapter 7. 악마와 함께 춤을 
chapter 8. "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주 좋진 않다": 공정무역의 한계 
chapter 9. 공정무역의  강화 
결론 

나오는말 
부록 : 연구방법 
옮긴이의 말 
주석  

	부자나라들이 자국의 농산품에 엄청난 액수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덤핑처리해서 수출하면, 빈국의 농민들은 경쟁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어떤 이들은 생계수단을 잃고 , 다수의 농민들은 빈곤에 빠지고 땅에서 쫒겨나 결국 살아남기 위해 대도시로 흘러든다는것이다. 그러는 동안 커피와 코코아, 차처럼 주로 부유한 북반구에서 소비되는 수출작물을 재배하는 소규모 농민들은 예측 불가능한 가격의 룰러코스터를 타고 ’장기적 불황’속에서’ 단기적 가격 상승’ 만 맛보게 될것이다. ...........남반구의 가난한 나라들이 외채로 인한 이행조건과 이른바 WTO의 무역규정에 의해 꼼짝할수 없게 되면, 수입관세를 통해 자국의 빈약한 경제나 신생산업, 소규모 농민들은 불공정한 국제 경쟁으로 부터 보호할수 없게 된다. 빈국들이 WTO의 요구조건에 따라 모든 농업보조금을 폐지하는 동안 , 부국들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원래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것이다... 공정무역시스템은 이러한 불공평한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댕응이다. ...   P 9 공정무역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장기적 거래를 하는 데 약점을 두고 소비자가 구매한 커피나 차, 바나나를 누가 재배했는지 알아 볼 수도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것이다.  P10 공정무역은 관습적 무역체제가 팽배해져 있는 불공정한 경제관계에 대한 대안이지만 ,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시장 구도의 여러요소들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 운동은 성장을 거듭할수록 일종의 정체성의 위기를 맞게 되고 모순적 상황과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P 10 시장의 논리로는 만족시킬수 없는 공동체적이며 본질적인 욕구가 있다. 그것은 시장 논리를 뛰어넘는 중요한 인간적 욕구다. 본질적으로 사거나 팔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상품이 있는것이다.   (.............) 이러한 논리는 ’시장 숭배’ 를 초래할 위험을 가지고 있는데,  ’ 시장 숭배’란 본질적으로 단순한 상품이 아닌 , 즉 상품이 될 수 없는 상품의 존재를 외면하는 것이다.  - 1991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 백주년] - 시장은 뇌가 없네 자신이 신이 아님을 맘에 들어 하지 않아  아는 것이라곤 점심 값 뿐  - 브루스 콕번, <모든 것을 본 게 아니다 >중-  설상가상으로 공정무역 운동의 뿌리 자체도 분열하고 있다. 몇몇 중요한 단체들이 급진적인 정치적, 경제적 비판정신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반면 다른 단체들은 좀더 온건하고 종교에 기반을 둔 자선개발단체로부터 성장했기 때문이다.    P39 로버트 포터는 멕시코 소규모 커피농민에 대한 저술을 통해 "상품사슬의 각 단계를 누가 지배하는가를 알면 시장지향적 개혁아래서 누가 이득을 얻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 이해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커피 유통가격에서 커피 생산국에게 돌아가는 비중이 큰 폭으로 축소된 사실을 보면 수출 상품의 사슬에서 남반구 국가들이 어떻게 북반구 농기업이나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힘을 잃고 있는지 볼 수 있다.      P83 공정무역의 커피의이점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공정무역 단체에 판매된 커피는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커피보다 2,3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기 때문에 두 시장의 농민들이 받는 돈은 크게 차이가 난다. 반면에 세계 커피가격이 상승하면 공정무역시스템은 역설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중간상인이 지불하는 가격이 농민조합의 가격과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진다면, 이런 조합들은 회원수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여러농민의 입장에서는 당장 코요테에게 현금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조합에 커피를 파는 것 보다 훨씬 구미가 당기는 조건인데다가 품질관리에 필요한 엄청난 노동력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고 잔금 결제가 완료될때 까지 다섯달이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P 93 적정 경제가격은 가장 낮은 수준이 아니라 생산자에게 적절한 영양과 생활수준을 충분히 제공해 줄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 (........) 모든 생산자들을 위해 상품 가격이 이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소비자들도 이보다 낮은 상품가격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 케인즈 <원자재의 국제적 통제 > 중-    P97 미치사의 문화는 대중적인 토착주의와 해방신학의 전통적인 묵상와 기도가 혼합된 형태다. 이런 특성은 , <미치사의 주행  The Corrido Michiza> 이라는 제목의 노래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노래는 1980년대 후반 단체 집회에서 사용됐던 노래책에 실려있다.   내가 이야기 하나 들려주지. 미치사의 이야기를  가난한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고 투쟁을 위해 단결했지 1985년 사람들은 아주 질려버렸어. 윗사람들이 우리 농작물을 뺏어가는 걸 눈으로 봤거든 . 믹세스와 치난테코스가 시범을 보였어. 그리고 믹스테코와 차티노가 동참했지. 사포텍도 참여했어. 그들은 정당한 이유가 있었어. 그리고 퀴카테코도 게임에 뛰어들었지. 단체를 세웠던  건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이야. 우리가 사는 곳에선 사람들이 착취를 당했거든. 우리는 원칙과 토대가 분명했어.  우리의 신념과 문화와 노동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어 싸웠지.  우리는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세웠어. 그래서 우리 조상들처럼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작물을 재배했지. 길을 멀고 험했고 문제도 많았어. 사람들은 우리를 미친사람들이라고, 공산주의자라고 말했지. 복음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 마을 권력자들은 언제나 우리를 공격하려고 해. 우리단체가 튼튼해질수록 그들은 수억을 잃거든 . 교회의 대리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 기도만이 해결책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 우리의 선조들처럼 우리도 십자가의 길을 따라  단체를 행복하게 넘겨줄 거야  우린 미치사가 있게끔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해. 젠장할, 독재자 같은 놈들에게 말이야.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