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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스님이 표지모델을 하고 있는 책 ...만행 더구나 하버드출신이라는 매력적인 유혹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더구나 한국에 들어와서 스님까지 되셨다는데...많은 호기심과 의문점으로 이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그 책속에서 느껴지는 진리에 대한 갈망과 자아찾기와 수행에 대한 진정한 몸부림을 볼수 있었다. 어릴적 부터 부유한 가정배경과 천재적인 박학다식함을 두루 가진 이가 왜 그리 이 한국불교에 목을 메달고 출세가 보장된 세계를 뿌리치고 이 책을 쓰고 있는가.....이물음은’ 나는 누군인가? ’로부터 시작된다. 만물의 근원이 서양에서는 ’물’이다 ’불’이다...등 많은 철학자들간의 논쟁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거기서 제일 중요하고 원천적인 질문이 이 질문이 아닌가 싶다. ...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릴적 기독교와 불교사이에서 많은 의구심을 갖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그것을 실천,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그리고 그의 정신적 지주이신 당시 우리나라 현지에선 잘알려지지 않은 숭산스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낮선 이국땅에서 포교활동을 하시면서 그 문화에 맞게 불교를 그려내시는 모습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버드라는 그리고 미남이라는 세속적인 잣대와 호기심으로 이책을 집어들은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이었다. 숭산스님께서 2004년 입적하시고 현재 현각스님은 독일에서 선원을 여신걸고 알고 있다.
이책도 나에게 옴이 인연인지라... 이 인연을 맺고 싶은 자에게 감히 추천해본다......... 그리고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물어 보게 되기에.....

r걷고 이야기하고 먹고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시장에 가는 모든것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시끄러운 자동차소리를 듣고
친구와 악수를 하면서 감촉을 전하는 것, 이모든 것이 수행이며, 만행이다.
순간 순간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는 모든것 -
이것이 바로 만행이다. " -책의 서문에서 -

<목차>
- 제1권 -
숭산 숭산 숭산 / 나의 가족 / 가풍 / 이상한 아이, 폴/ 알고 싶을 뿐/
뒷길로 오는 가르침/ 죽음에 대한 기억/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
예일대학 입학 / 독특한 룸메이트 , 네드 /
나는 미국의 386세대 / 공부를 하는 이유/ 행동하는 학생의 데모/
내가 나를 모른다/ 데모를 그만두고 만난 키르케고르 /
전생을 노래한 시인들 / 외우다시피 한 쇼펜하우어/ 고뇌의 밤들
흑인거지, 관세음보살을 만나다 / 참선센터는 진리의 문인가/
하버드 신학대학원 입학 / 하버드의 인기 강좌 / 케임브리지 젠센터/
미국식 참선수행 / 공안인터뷰, 공안수행 / 나의 마지막 스승 / 하버드란 동굴
/ 한국에 대한 기억/ 김치 한입베어물고 / 부처님 머리에 담뱃재를 털고
드디어 서울로 / 꿈의 화계사 / 신원사 동안거 / 오케이, 원더풀 인터뷰/ 벽암큰스님
아! 스님이 되고 싶다.

-제 2권 -
나는 한국문화에 빚진 사람 / 하버드 마사토시 지도교수 / 출가를 결심하다/
큰스님과의 면담 / 승복을 빌려입고 중국으로/ ’현각’으로 다시 태어나다 /
돌이킬수 없는 일 / 부모님 전상서 / 어디서든지 그리운 한국 /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삶/
나의 전생이야기 / 불교의 세가지 보물 / 나의 도반들 / 서양의 불교 바람 / 나는 불교로 개종했는가/ 스님과 신부님 / 사랑과 자비는 하나 / 과학적이기 때문에 / 숭산 큰스님 / 큰스님이 미국속으로 / 버릴때 얻는것 / 도올 김용옥 선생의 회고 / 에필로그 / 지은이의 말 / 진리의 길, 구도의 길

*동안거 : 승려들이 겨울 90일, 곧 음력 10월 16일부터 이듬해 정월 15일까지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일

	<제1권>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형이상학적 동물 ’이라고 했다. 그것은 인간만이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해 방황하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인간이 자기존재를 깨달아 가는 데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 첫번째 부류는 자기존재의 증거를 안에서 찾는 사람이고 두번째 부류는 바깥세계에서 찾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나로 하여금 십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듯한 시원함을 주었던 그의 말을 직접 옮겨보자 문명화된 국가에서 이세상 존재의 증거를 찾는 형이상학적 방법으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존재의 증거를 안에서 찾는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밖에서 찾는것이다. 형이상학적 논리 그자체에서 존재의 증거를 찾는 체계는 문화나 전통을 성찰함으로써 수립되며 아주소수의 사람들만이 접근가능하다. 그 소수의 사람들은 선진화된 문명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유지하고 성숙시켜나간다. 한편 두번재 종류의 형이상학적 체계는 사고능력이 부족한 대다수 사람들이 수용하여 유지하는 것으로서 그들은 원인과 논리를 자신이 직접생각해보려 하지 않고 단지 바깥에 어떤것에 대한 권위에 의존하여 믿는다. 이것은 흔히 우리가 종교라고 부르며 많은 국가와 원시부족안에서도 발견할수 있다. 이것을 믿는 사람들의 신념의 근거는 자신의 성찰속에서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외부에서 주어지고 있다. 기적이나 어떤 상징같은 권위있는 것들, 계시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 형이상학에는 주로 외부의 위협이 존재하게 되고 그 형이상학 체계를 따르지 않는 불신자들과 단순한 회의론자들 마저도 적대적인 존재가된다. P126 쇼펜하우어의 글 중에서...... 만약 내 철학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가르침인 불교에 그 공을 돌려야 한다. ........ 나는 내 생각을 불교에서 발견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한다. 나는 결코 불교를 공부한적도 없었고 불경을 읽은적도 없지만 불교에서 내철학을 발견했다는 점에 대단히 만족한다. P129 스즈키로쉬의 <선의 마음, 초발심> : 아주작고 두께도 얇은 책이었는데 불교책으로서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이었다. 스즈키로쉬는 일본불교선사의 한사람으로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큰절을 짓고 20여년 동안 가르침을 폈는데 미국의 유명한 시인, 철학자, 지식인들, 히피들, 영화배우들이 그의 제자들이었다... 나는 그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진리란 우리안에 있다, 우리는 오직 참선과 수행을 통해 그것을 발견할수 있다. ’는게 그의 가르침의 요지였다. 쇼펜하우어를 통해 진리란 바깥세계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자신안에서 증거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어렴풋이 열어놓은 상태에서 스즈키로쉬의 언명은 나에게 마지막 확신을 가져다준 셈이었다. P131 위대한 철학자 에머슨은 미국의 초월주의철학운동의 주창자였다. 에머슨은 원래 보스턴의 유명한 교회목사였다. .......에머슨이 차츰 명성을 얻기 시작할 무렵 하버드신학대학원에 초청돼 축사를 하게 되었다. 그가 그날 한 연설은 나중에 ’신학대학원 축사’라는 고유명사로 까지 명명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은 신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들이 그를 신으로 만들을뿐이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자신 각자가 갖고 있는 본성, 진리, 지혜다. 인간들이 예수를 신으로 만들어, 즉 우리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대상으로 만들어 존경하고 숭배하는것은 우리의 실수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지만, 그는 단지 인간이다. 나와 여러분들처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 그것은 당시 교단에 아주 큰 충격을 주었다. 에머슨은 그날 연설이후로 하버드 신학대학원에 출입이 금지 되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이후 에머슨의 명성은 더욱 높아져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철학자가 되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초월주의 운동을 이끄는 주창자가 되었다. P135 나는 그때 환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시 소크라테스를 읽고 있었는데 그가 말한 영혼의 불멸성에 관해 심취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지금 이생은 많은 인생시리즈중 한막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생은 단지 전생의 결과물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생에서 내생의 환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강물에 몸을 던져 환생을 경험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끝없는 심연의 고통에서 자유로울지도 몰라. 그래, 그들이 말하는것을 내 행동으로 경험해 보자... P143 일본의 스즈키선사의 책과 가르침은 당시 기성세대에 반발하고 있었던 젊은이들, 소위 ’비트운동’(Beay Movement)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비트운동의기수들은 모두 미국의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현대 산업사회의 소외와 무의미에 깊이 진착해 있었다. 그들에게 전통적인 종교는 더이상 해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책이 아닌 수행을 통한, 남의 경험이 아닌 자기자신의 경험을 통한 진리와 자아의 발견은 자의식이 강한 그들에게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파고 든 것이다. P151 1995년 <현암사>에서 펴낸 <도덕경> 풀이에 보면 편역자인 오강남교수가 ’무위’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붙였다. " 무위란 무론 ’행위가 없음’(non- action) 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무위도식하거나 빈둥거린다는 뜻이 아니다. 무위란 보통 인간사이에서 발견되는 인위적 행위, 과장된 행위, 계산된 행위, 쓸데없는 행위,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행위, 자기중심적인 행위, 부산하게 설치는 행위, 억지로 하는 행위, 남의 일에 간섭하는 행위, 함부로 하는 행위 등 일체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 자발적이어서 자기가 하는 행동이 구태여 행동으로 느껴지지않는 행동, 그래서 행동이라 이름할수 없는 행동, 그런 행동이 바로 ’무위의 위’ 즉 ’함이 없는 함’ 이라는 것이다 이런행동방식, 이런마음가짐. 이런 초월적 자유를 가진 자유인이 하는 일은 참된 일이기 때문에 ’허사로 돌아가지 않는다’ 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만큼 자유인인가 " P159 <부처님 머리에 담뱃재 털고> 는 ....이책은 선불교책 중에서도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다..... P164 달마 게이트(Dhama gate) 라는 말이 있다. 자기자신을 불가의 세계로 이끈 안내자라고 할까. 부모님은 내 몸을 주신 분이라면 달마게이트는 내 정신을 새로 태어나게 문을 열어준 분이다... P208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 눈을 감기바로 직전, 죽는 순간에 아무리 1천 개의 박사학위가 있어도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나는 그 여름 큰스님의 말씀을 새기다 보니 새록새록 감동이 넘쳐 흘렸다. 큰 스님은 "내말을 믿지마라 . 너 스스로 너 자신을 알아야 한다. 오직 수행하라, 나는 단지 여러분의 본성품을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것을 찾아줄수 없다. 당신 스스로 찾는것이다"고 말했다. P214 불국사 석굴암을 보면서 나는 아주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의문이들었다. 그동안 로마, 파리의 문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들었건만 어떻게 한국이 이토록 아름다운 문화에 대해서는 한번도 보거나 들은적이 없었을까. 도대체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저 불상과 굴을 만든 사람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바빈치에 버금가는 천재적 장인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들에 대해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을까. (나는 석굴암 불상의 아름다움에 너무 감동해 나중에 그 불상의 얼굴을 숭산스님 영어법문지 <선의 나침반>의 표지로 썼다) 나는 마치 비밀의 성을 탐사하는 사람처럼 경주의 모든 것에 놀라고 가슴이 뛰었다. 이윽고 불국사 대웅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P243 <제 2권>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 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잠보장경 제 3:4-436상 때때로 나는 ’인연’이나 ’전생’이 실제로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은 전생이니 인연이니 업이니 하는 것을 불교만의 독특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기억수행’이라는 독특한 수행을 통해서 각자 ’이전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격려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이른바 ’회상 ’(anamnesis)이라는 깊은 기억과정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과거 삶의 진정한 실체를 알수 있을것이라면서 환생이 사실이며 우리존재의 실체라는 것을 인정했다. P88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건 ,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동정하는 마음을 갖게하고, 우리가 나쁜일을 하면 그렇게 태어날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시기 위함이지" 현문스님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만약 그러한 신이라면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순간 성사를 받으수 없다고 느꼈다. 그리하여 신부님 말씀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성당을 나와 버렸다. P120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였기때문에 어떤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불교야 말로 어떤 경지보다 높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 종교가 돼야 한다. 그동안 종교는 자연세계를 부정해왔다. 모두 절대자가 만든것이라고만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종교는 자연세계와 영적인 세계를 똑같이 존중한다는 생각에 기반을 둬야 한다. 자연세계와 영적인 부분의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이기때문이다. 나는 불교야 말로 이러한 내 생각과 부합한다고 본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상응하는 종교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교’라고 말하고 싶다." P179 "만약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교리를 실천에 옮긴다면 현재 이 세계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들, 예를 들어 환경파괴, 희귀동물의 멸종, 쓰레기처리, 폭력문제, 종족간 전쟁, 과잉인구문제, 묘지증가에 따른 토지낭비 등을 해결할수있으리라 본다. 불교의 인과론, 일체 중생이론 등은 이모든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직접적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