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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집을 읽노라면 그 사람의 삶의 호흡을 같이 하게된다
그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라면 더 깊은 호기심과 나와 같은 일상도 존재하고 있는지 살포시 뒤집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된다. 살아가는 자체가 작은 이야기들이 모아져서 어느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하는냐에 따라 그사람의 가치관과 삶의 그림도 달라진다. 읽어내려가는동안 못가본길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수 있었던 순간이 과연 몇번이나 되었고 후회는 없었는지 그리고 비교되어지는 나의 모습이 그속에서 또다른 나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느낀다. 가벼울수도 무거울수도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나의 그릇됨이 얼마나 크고 작은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차례차례 써내려가는 목차와 그속에서 살을 채워 찌어지는 이야기들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는지 아님 다 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멈추는 순간 나는 그 빈공간속에서 나만의 울림속에서 괴로워하며 같은곳을 계속돌다가 돌다가 돌아갈지 모를일이다. 책내용중에 돌아가신다는말..... 세상은 둥글기 때문에 언젠가 자기가 한 업보대로 자기가 뿌린 그시점으로 돌아와서 제자리에 묻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살면 살수록 모르는것이 많아지고 여러갈래길속에서 방황하며 못가본길을 더 아름답다고 되뇌이는지도 모르겠다..그게 삶인지도.......

<목차>
제1부 내생애의 밑줄
못가본길이 더 아름답다
내식의 귀향
유년의 뜰
흐르는 강가에서
나는 다만 바퀴없는 이들의 편이다.
아아, 남대문
식사의 기쁨
노인, 최신영화를 보러가다
친절한 나르시시스트들
빈집에서 생긴일
내 생애의 밑줄
야다리밑에서 주워온 아이
구형예찬

제2부 책들의 오솔길
꿈이지만 현실, 진실이지만 거짓인세계
-존 코널리[잃어버린 것들의 책]-

누군가를 기다리는 밥상이 덜 쓸쓸한 법이지
- 문태준 시집 [ 그늘의 발달]-

증손자를 볼 나이 ... 난, 지금도 엄마가 필요해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

사람을 부르고 동행을 부추기는 제주도 흙길
-서명숙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 여행 ]-

지도밖의 땅 ... 그들은 왜 봉천으로 갓는가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

돈만 아는 세상 , 괴자 기인들을 만나다.
- 정민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겸손하 서향이 가슴에 번지네
-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시의 가시에 질려 정신 번쩍나고 싶을때
-어[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 애송시 100편 ]-

멋있고 몸에 좋은것만 찾는 세상 얄밉다
- 공선옥 [행복한 만찬 ]-

그는 담밖 세상을 눈뜨게 해준 스승
-이청준 [별을 보여드립니다. ]-

지루한 여름남을 넘기는법
-조나레너 [르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

죽기전, 오납벽하게 정직한 삶 살고 싶다.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빈 고흐의 손이기도 했다. 감자를 먹는 저손 ... 정직한 노동을 한 저손은
-빈센트 반고흐 [반고흐, 영혼의 편지 ]-

3부. 그리움을 위하여
천진한 얼굴을 가지신 아담한 노신사- 김수환 추기경 선종
신원의 문학 -박경리의 선생추모
보석처럼 빛나던 나무와 여인 - 박수근 화백 추모

	P25 그래도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다른 인생을 직조할수 도 있었지만 내가 당초에 꿈꾸던 비단은 아니었다. 내가 꿈꾸던 비단은 현재 내가 실제로 획득한 비단보다 못할도 있지만, 가본 길보다 못가본길이 더 아름다운처럼 내가 놓친 꿈에 비해 현실적으로 획득한 성공이 훨씬 초라해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다. P50 두물머리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려면 발품을 팔아 운길산 수종사(水鐘寺)까지 올라가 볼일이다. 이 예{쁜 이름의 절은 승용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예쁜 이름대로 물속에서 들리는 종소리, 종소리인 줄알고 찾아갔더니 동굴속의 물소리였다는 등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장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P76 그는 내상상력을 더 발전시킬 새도 안주고 신속하게 잡히고 말았다. 그때 비로소 나는 내 상상력조차 독창적인 억싱 아닌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에서 빌려왔다는 걸 깨닫고 허탈해 졌다.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집 [대성당 ]-- P106 , 어 웨이 프로 허 A way From Her >: 사형제도 찬반 P126 뛰다가 정힘들때는 좀 걷다가 뛰어도 되는데 그는 한번도 안걷는다. 안 걷고 달리기를 계속한데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가 남기고 싶은 묘비명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그리고 러너)적어도 최후까지 걷지 않았다."라고 적고 있다. 그의 모만이 전율스럽다. 그는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운동도 누구하고 경쟁하고 적수를 의식하는게 싫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달리기를 좋아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경쟁자없는 운동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의 적수는 자기자신일것이다. 이 세상에 남하고 맞설 적수는 나밖에 없다는것처럼 도저한 자신감. 우월감이 또 있을까. P148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며느리들과 함께 당신들이 읽던 언문책만 빼고는 할아버지의 한적을 모조리 물에 불려 먹물을 빼고 절구에 찧어 가볍고 튼튼한 커다란 함지박을 만들면서 희희낙락하던 할머니의 피가 섞여 있는것이다. P153 독자가 책에 밑줄을 긋는 것은 그게 명문이기 때문이 아니라 읽을 당시의 마음상태에 와 닿기 때문일것이다. 바로 그 점때문에 밑줄 긋는 일을 기피했다면 그것도 일종의 허영심이었을것이다.우리가 여학교 다닐때는 책이 귀할때여서 그 때 읽은 대부분의 책을 빌려 보았다. ........그런나는 얼마나 겁쟁이인가. 남이 나를 그렇게 경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밑줄같은건 절대로 안칠것 따위나 신조로 삼았으니. .. P178 열린기쁨, 함께하는 즐거움이 아니라 혼자서 책을 읽을때의 그 자폐적인 고도한 행복을 축구경기에서도 원했다면 누가 들어도 웃음거리밖에 안될테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그게 가능했던것은 아마도 배우는 즐거움 때문이었을것이다. ..... P179 이지구상에서 나에게 허락된 사간도 이제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을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비슷한 기억을 되풀이 하며 어디로 가고 있을뿐 처음은 없다는 사실ㅈ어도이다. 인간의 삶의 궤적이 직선인지 곡선인지 모르지만 죽는것을 돌아간다고 말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사으로 치면 원(圓)일지도 모르겠다. 지구가 공전하면서 자전하듯이 , 시간도 되풀이 하며 어디론가 우리를 데려가고 있다. P205. [미쳐야 미친다. ]를 처음읽고 우리가 흔히 실학자로 부르는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내밀한 사생활과 신분을 초월한 우정, 광기와 열정, 요샛말로 하며 마니아의 세계에 대해 깊이 매료된적이있다. P 216 [ 애송시 100편]에 실린 시들은 신문에 연재되기전에도 거의다 읽은적이있는 시들이다. 문학소녀 시절에 줄줄외던 시들도 여러편 포함돼 잇다. 그게 반가워서 다시 한번 시를 외워보려고, 시를 욀때마다 찾아도는그 가슴 울렁거리는 청춘의 기쁨을 맛보려고 이 시집을 샀다. 시는 낡지않는다. 시간이 지났다고 한물가는 시는 시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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