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백조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우치다 린타로 글 / 이세히데코 그림 / 김정화 옮김



파란 배경의 하얀 백조, 갈대가 어우러진 표지 그림이 참 멋스러워 보이네요.
동화책 그림이라기 보다는 미술 작품의 한 컷 같아 한참을 그림만 쳐다보고 있어도 눈이 즐거워요.

부제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연못과 백조의 우정 이야기..
노란색의 글씨가 눈이 띄어 읽어 보니 연못과 백조의 어떤 우정을 그린 이야기일까 사뭇 궁금해져서
두꺼운 표지를 넘겨 그림을 감상하면서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캔버스 위에 그려진 멋진 유화...
물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약간 매마른 듯한 그림에서 약간 무거운 듯 보이기도 하지만
하늘을 나는 백조를 표현할 땐 그 자유롭고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지네요.
다시 봐도 멋진 그림들이라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더라구요.

머나먼 북쪽 나라를 향해 날아가는 백조들을 뒤로 하고 여우에게 날개를 물려 상처를 입은 가엾은 백조 한마리가
호수보다 따뜻한 연못에서 상처를 아물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조야.'
연못은 아무 말도 할 줄 몰랐습니다.
연못은 정말 작았고, 백조가 먹을 만한 풀도 별로 없었습니다.
자랑거리라고는 맑은 물과 따뜻함 뿐이었습니다.
연못은 그저 백조의 하얀 목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곧 떠나겠지...'
연못은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백조가 낫기를 바라지만...'
연못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안녕. 백조야.'
연못이 말했습니다. 아니, 연못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런 자기한테 화가 났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는 자신에게요.
......

말을 아끼는 듯 간결한 문장이지만 그래서 더욱 연못의 애틋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네요.
말하지 못하고 종종거리는 연못의 마음을 애써 힘겹게 표현하고 있는 듯해서 
더욱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백조를 품은 연못의 향한 마음을 담은 문장 하나 하나가 참 아름답게 느껴져요.

연못과 백조의 우정이라기 보다는 연못이 백조에게 향한 무한한 사랑처럼 다가오기도 하네요.
살아 숨쉬고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과 함께 소담하게 담겨진 글은
서정적이고 따스하게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해요.

연못은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백조를 따라서요...

이 문장 하나가 아이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 하는 듯 하네요.
또한 생명력 넘치는 공간에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나타내는 연못의 날아오르는 행위는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카타르시스 마저 느껴지게 합니다.



아이는 글이 간결함에도 한참을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보더라구요..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다."하며 그림을 찬찬히 보는 걸 보면
아이도 그림이 멋지다고 생각되는는 모양이에요.
연못과 백조의 우정을 그린 동화를 읽으며 아이는 모두 이해 했을까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어요.



아이는 백조를 접어서 따스한 연못에 놓아두고 싶답니다.
백조를 접더니 그 백조 위에 또 다른 작은 백조 한마리를 접어 올려 놓더라구요.
연못을 둘러싸고 있던 갈대도 그려주구요~



백조가 새끼 백조를 등에 업고 연못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꾸우 꾸우 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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