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얼룩말 의사 선생님
출판사 : 북뱅크
도비이 루츠 글,그림 / 김 숙 옮김



얼룩말 의사 선생님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어떻게 낫게 해 주는 걸까요?

얼룩말 의사 선생님께서는
재치있고 따뜻한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시는 감성깊고, 사랑많은, 인자하신
마음의 치유를 돕는 의사 선생님이라죠~



어떤 내용일까?
아이는 제법 도톰한 책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읽었더랬죠~
몇번에 나누어 읽었던 것 같아요.
오늘 다시 한번 더 읽으면서 '엄마 나도 얼룩말 의사 선생님께 가보고 싶다'하더라구요.



어서 오세요!
동물들의 병원입니다.
이곳은 동물들을 위한 병원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동물 의사 선생님에게 와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 병원입니다.

한 여자아이가 와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야채가 싫어요. 어떻게 해야 야채를 잘 먹을 수 있을까요?
돼지 의사 선생님에게 부탁해 볼까?
"어머나, 예쁘기도 해라! 야채라는 건 꼭 꽃처럼 생겼네."
"오호, 맛도 참 독특하군, 달면서도 새콤해. 아니, 신 것 같으면서도 달다고나 할까."

돼지 가족의 야채 예찬론을 듣고 있노라면 야채를 싫어하는 그 누구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여자아이는 야채를 입에 댈 수 없었습니다.
"잠깐 이리 와 봐. 너희 엄마가 아직도 뭔가 만들고 계셔."
"네가 싫어하는 야채 맛이 안 나게 하려고 이것저것 궁리를 하시는구나.
이러면 어때? 너도 우리처럼 태어나 처음 야채를 먹는거라고 생각해 봐."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싫어하던 야채 맛과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접시가 텅 비어 버렸습니다.

야채를 싫어하는 한 아이의 돼지 의사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치료법이랍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고 있노라니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동물 의사선생님을 소개해 줌으로써 사람과 동물과의 가까움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과 내용 중 표현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묻어있어 읽는 동안 가슴이 참 푸근해 지더라구요.

며칠 후, 여자아이가 밝은 얼굴로 얼룩말 의사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전 이제 야채를 잘 먹을 수 있어요."
"호, 그래? 그것 참 잘 됐구나!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거야 알았지?
또 한가지,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난 후 엄마에게 '참 맛있었어요.'하는 말을 잊지말도록!"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식사예절법까지 가르쳐 주시는 친절하고 마음씨 따뜻한
얼룩말 의사 선생님이시네요.

이 밖에도 동화책 속에는
학교 선생님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자아이.
부모님이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두드러기가 난다는 쌍둥이 자매.
많은 사람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남자아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또 즐겁고 기쁘게 해 주기도 하는 얼룩말 의사 선생님이 있어서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얼룩말 의사 선생님은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해 주어도 좋을만한 책이더라구요.
이야기 속에 나온 예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관심과 흥미가 잔득 묻어있는 상태로 책을 대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유아가 읽기엔 제법 도톰한 책이지만 한 페이지당 글밥이 그리 많지 않고
그림도 스케치 형식을 띄어서 바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한 글의 내용과 함께
잘 어울리는 듯 했어요.
간혹 색이 들어가 있는 그림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포인트를 잡아 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독후활동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엄마 나도 얼룩말 의사 선생님께 가보고 싶다'고 하길래
스케치북을 꺼내서 얼룩말 의사 선생님을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는 얼룩말 의사 선생님과 자신을 그리더라구요.
말라깽이 자신의 모습이 왠지 아이와 닮아 있네요~
커다란 풍선도 그려 그곳에 아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적어보게 했어요.

'얼룩말 의사 선생님 저도 친구들처럼 두발 자전거를 잘 타고 싶어요.'

아이 친구들이 모두 보조바퀴를 떼고 두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부러웠나봐요~
이제부터 자전거 타는 연습을 조금 더 자주 시켜야 할 듯 싶죠~

'원숭이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볼까?'
원숭이 아저씨는 자전거를 아주 잘 탑니다.
'원숭이 아저씨가 처음부터 자전거를 잘 탔을까?'
'아니요.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아요.'
'맞았어.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을거야~'

그림과 내용을 보고 저와 아이가 한 대화랍니다.
문제가 해결 되어서 기쁜 듯 아이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완성의 의미로 그린 그림에 색까지 넣어 보았지요.
그림을 보면서 어찌나 뿌듯해 하던지요~





얼룩말의사선생님, 북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