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파란 티셔츠의 여행 
출판사 : 담푸스
글 : 비르기트 프라더
그림 : 비르기트 안토니
옮김 : 엄혜숙



파란 티셔츠의 여행..
인도 작가의 작품으로 파란 티셔츠의 제작 과정을 그린 독특한 형식의 그림 동화책이예요.
나는 아시아의 한 나라, 인도에서 자라는 작은 목화야.
작은 목화의 관점에서 본 파란 티셔츠의 여행기를 통해 공정무역에 대해 말해 주고 있어요.
표지에는 귀엽고 재미있게 생긴 아이가 '파란 티셔츠야 얼른 말라라, 널 입어주마~'하는 표정으로 서있네요~

'이 책의 출판수의 1%는 아름다운재단의 미래세대와 공익대안 영역에 기부됩니다.'라는 글귀가 눈에 화익 들어오네요.
아름다운 재단.. 공정무역의 한 예로 참 좋은 단체 같아 아이와 함께 몇번이고 되뇌어 봅니다.
아름다운 재단....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읽어보더라구요.
요즘 '택배요~'하는 소리가 들리면 저 보다도 먼저 가서 받아오는 아이랍니다.
책을 좋아하고 그 후의 활동을 더없이 좋아하는 작은 꼬마 아이지요~
얼마전에 목화를 보고 와서인지 아는 채를 하며 책을 읽더라구요.
그 때 목화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해 주었었는데 관심 밖이라 어디에 사용하는지 확실히 잘 몰랐던 모양이예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목화가 하는 일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나는 아시아의 한 나라, 인도에서 자라는 작은 목화야.
우리는 자라고 자라서 충분히 자라서 거둘 때가 되었지.
우리는 한곳에 옮겨져서 큰 무더기가 되었어. 커다랗고 부드러운 하얀 구름이 된거야.
기계로 우리에게 붙어 있는 씨를 떼어낼 때, 작은 목화 실들을 들이마시면 안돼. 허파에 좋지 않기 때문이야.
이제 난 아주 부드러워지고, 딱딱한 씨는 없어지지.
공장에서 물렛가락이 윙윙 소리를 내며 실을 감아. 아주 두껍게 감아질 때까지 말이야.
이제 사람들은 우리들 실을 옷감으로 짜.
우리는 꼭 멋진 색깔이 필요해.
이 공장에서 우리를 멋진 색깔로 물들이는 물감은 자연이나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
우리 모두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 몰라! 난 이제 파란 옷감이 되었어.
이제 우리는 옷 만드는 공장에 있어.
이제 난 티셔츠야!

작은 목화가 티셔츠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참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요.
작은 목화 실들이 몸에 좋지 않음을 알려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보이네요..

그 후의 내용은 파란 티셔츠가 트럭을 타고 배로 옮겨져 목적지에 도착해 여자 아이의 몸에 입혀지기 까지의 여행을
그리고 있어요.

여자아이 : '엄마, 이 예쁜 파란 티셔츠 사도 돼요?'
엄마 : '글쎄다 얘야, 그건 상당히 비싸구나'
점원 : '이옷은 좋은 물감을 쓰고, 품삵을 제대로 주었지요.'
이들의 대화 내용에서 공정무역을 엿볼 수 있답니다.



앞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
공정무역이 뭔지 좀 더 알아볼까요? 페이지에서는 공정무역이 뭔지, 공정무역 제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공정무역에 힘쓰는 단체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지금은 아이에게 조금 어렵더라도 공정무역을 확실히 이해할 나이가 되면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인도의 특성을 살려 사람들의 모습에서 또는 입고 있던 사리라는 옷을 통해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공정무역이라는 단어는 어렵지만 어떤 뜻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알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엄마  포도가 10송이에 2천원이면 살꺼야?'하며 아이가 과일가게를 지나오며 저에게 묻네요.
'글쎄 포도를 그렇게 싸게 팔면 포도 농사를 지은 분들은 어떻게 될까??'
아이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저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는 경쾌한 걸음을 걷네요.

목화가 어떻게 생겼을까?



얼마전에 우연히 목화밭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참 탐스럽게도 맺혀있더라구요~
목화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동그란 열매와 하얗게 한송이 꽃마냥 피어있는 목화를 보며 좋아라 했었죠~
이 목화로 솜이불도 만들고 옷도 만들어.. 문익점이라는 어저씨가 붓통에 씨 몇알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가
목화를 얻게 되었지~~
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 때는 관심없어 했어요..
그런데 파란 티셔츠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나저 '아~ 목화..'하더군요.

손수건을 염색해 볼까?



염색용 물감을 이용해 아이가 아기 때 사용하던 손수건 한장을 파란색으로 물들여 보기로 했어요.
파란색 물감을 풀어 손수건을 넣은 후 조물조물... 꾸욱 짜고 나니 멋진 색상의 손수건이 완성되었네요~
아이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손수건 위에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그러자~



엄마 나무 그릴래..
나무도 그리고 해도 그리고...
해를 어찌나 크게 그리시던지~
꽃도 그리고 나비도 그리자 했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는 염색활동을 마쳤어요.
파란염색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그 위에 덧칠한 색들이 조금 번졌지만 그런데로 멋스럽더라구요.



커다란 해와 그 아래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잘 말렸다가 다시 빨아서 아이 가방에 넣어주려구요.
뿌듯해 하고 행복해 하는 미소가 보이시나요?

파란티셔츠의여행, 담푸스, 공정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