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조선의 마지막 꽃 덕혜옹주 
출판사 : 동네스케치
글 한국역사 논술연구회
일러스트 류탁희



얼마전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우연히 덕혜옹주라는 책을 접하고는 조선시대의 마지막 왕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대한 제국시대의 그녀의 삶이 어땠는지 너무도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더랬죠~
이렇게 만나게 된 조선의 마지막 꽃 덕혜옹주...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고달픈 삶에 속상하기도 가슴이 아프기도 또한 나라를 빼앗긴 설음에 복받쳐오르기도 했었답니다.

표지그림의 단아하고 왠지 슬퍼보이는 그녀가 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랍니다.



귀여운 그림과 수채화풍의 색채가 왠지 더 애절함을 더해 주네요.

고종의 마지막 딸로 태어나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덕혜옹주..
일제 강점기인 대한제국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의 그녀의 삶은 짙은 회색으로 얼룩지고 맙니다.
고종이 승하하자 강제로 일본으로 보내지게 된 그녀는 36년 동안 정신적 핍박 속에 살아 가게 되지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나서 더 없는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 덕혜옹주는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살게 되며 외로움, 쓸쓸함, 두려움 속에서
나이 채 스물이 되기 전에 조발성 치매란 병까지 얻게 된답니다.
그 후 마음 기댈 일본 남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지만
그녀가 마지막으로 가야할 곳은 정신병원일 수 밖에 없었어요.
정권이 바뀌자 정신병원에서 15년남짓을 보내고 덕혜옹주는 조선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답니다.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면 덕혜는 홀로 조선말로 글자를 썼다.
'전하 비전하 보고 싶어요'
'나는 조선이 좋아요. 여기에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대한민국 우리나라'
유난히 봄꽃이 활짝 피었다.

"우리 덕혜, 꽃구경가자~!"
"아바마마, 이번에는 무엇을 만들어 드릴까요?"
"글쎄다. 우리 덕혜가 무엇을 만들어 줄지 기대가 되는 구나!"
아버지의 품에 안겨 두둥실 덕혜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꽃구경가요! 우리 아버지 따라 꽃구경가요!!"

1989년 4월21일,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오후였다.
한 많고 서러운 인생을 살다 간 조선의 마지막 옹주, 덕혜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이렇게 덕혜옹주는 한 많은 세월을 등지고 더없이 넓기만 한 고종..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었지요.

대한 제국 일본 강점기 시대에 핍박 받은 우리의 왕족..
명성왕후, 고종, 순종을 뒤로 하고 우리 기억 속에 잊혀져 갔던 이 시대의 많은 왕족들의 삶이
애처롭기 그지 없습니다.
나라를 잃고, 말을 잃고,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 조차 잃어 버린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기억속에 자리 함으로써 내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펑펑 많이도 울었답니다.
총명하고 기품있던 한나라의 왕녀가 당해야 하는 설움과 고통이 뼛 속까지 시리도록 전해지더군요.
이렇게 덧없이 가버린 조선의 마지막 왕녀의 슬픈 이야기를 가슴 속에 담아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 이야기 하며 쓰라렸던 그 시기의 역사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조선의마지막꽃덕혜옹주, 동네스케치, 조선, 일제감점기, 대한제국시대, 조선의마지막왕녀, 덕혜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