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택할때, 책에관한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다면?!
당연히 표지에 먼저 눈이 갈 것이다.
처음엔, '얼라, 90도 틀어서 읽는 책인가?' 싶었다. (^^:;)
내가 좋아라하는 손글씨체로 써진 제목에,
제목에 나와있듯이 알링턴 파크에 살고 있는 5명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표지에는 다섯채의 집이 옹기종기 귀엽게도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여자는 여섯명이 그려져있다.. 그냥 지나가는 여인이 하나 낑겨있나?..ㅎㅎ)
엘로우와 베이지 톤으로 내 맘에 쏙든 표지~
표지얘긴 여기서 접기로 하고,
보통 미국이나 영국여성들의 삶이라고 함은
우리가 늘상 접해왔던 미드와 영화에서 보아온
"섹스앤더시티"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등장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겠다 싶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박혀서 점점 그녀들의 삶은 그렇겠거니..
하고 자리가 잡혀진 것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혼전엔 그런 화려한 겉모습들을
비슷하게나마 흉내내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그녀들이 모두 유부녀들이라면?
영국이라고 해서 특별난 것이 있을까?
그 곳도 보통의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니 말이다.

줄리엣, 어맨다, 솔리, 크리스틴, 메이지.. 이 다섯명의 여자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조건, 환경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문제 없어보이지만 그녀들은 지금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한폭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것!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 치닥거리에 치이는 것이
우리 기혼여성들의 현주소가 아니던가!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로 인해 자기자신을 잃어가는 그녀들의 삶을 엿보면서
'이 것은 혹 내 미래의 모습..?'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씁쓸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이 다섯명의 여인들은
그런 불만족스러운 삶속에서 상황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그녀들은 자신들 나름의 만족을 찾아가고 있었고,
또한 소소한 기쁨들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와 상황 설정, 대사들에
한국의 기혼여성들도 무릎을 탁 치며 이건 내얘기가 싶은 부분들을
곳곳에서 발견할수 있을것이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닌가.
자기 자신을 잃지 말고, 노력하면 그때서야 비소로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이 공존하는
우리 여성들의 자화상. 그리고 '진짜' 이야기.

완벽한 듯 보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그녀들의 하루.
하지만 그녀들은 현재에 충실하며 살고 있는 여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