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회 추억.

따뜻한 동화책 느낌이 나는 일러스트가 이쁜 책 이다.
게다가 영역도 되어있어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겐 1석2조의 효과..^^
참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러스트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영역도..
뒤쪽에 영어로 옮기신 분의 말씀과, 청구회 추억의 추억이라는 신영복님이 직접쓰신 글도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기념 오디오북까지..^^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여러가지의 기쁨 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를 느꼈다.

 

책을 읽는 동안 그 당시 60년대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에 반해버렸고
어른과 친구가 된것에 대한 아이들의 자랑스러움과 기쁨이
나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읽는내내 흐믓한 미소 가 지어졌다

맨 처음 아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며 접근하던
저자의 대화법에 감탄했으며, 꼬물꼬물한 손으로 저자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들의 편지내용에
웃었으며, 그 사이좋던 청구회 회원들의 소식이 하나 둘 끊어질때..
그 소중한 모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에 상실감을 느꼈다. 
 
이 분의 책을 접한 것은 청구회의 추억이 처음이었다.
이 청구회 추억을 읽고 나니 너무나도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신데도
정작 그 분의 책을 읽어본적은 없었다는게 솔직히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 유명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주문해서 읽고 있고,
이 청구회의 추억을 회사분께 빌려드렸더니 단숨에 다 읽으시고는 너무 좋은 책이라며
아이를 위해 하나 주문까지 하셨다. 영어로 된 부분 해석시키신다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에도 이 청구회의 추억 부분이 실려져 있던데
그렇게 긴 분량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그 한부분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을때의
느낌은 정말 색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집과 구성에 따라 감동도 다르게 전해져 올 수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읽은 사람의 처한 환경과 자세 집중도, 마음자세에 따라서
그 책이 침대옆 협탁 위에 항상 올려져 있을 수도 아니면 손이 닿지 않는 책장 가장 맨 윗칸 으로 올려질 수도
그도 아니면 뜨거운 냄비 받침대 로 사용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청구회 추억은?
항상 협탁위에 올려져 있진 않을지라도, 힘들어질때나 따뜻한 감성 이 필요할 시기에
한번씩 펼쳐보고픈 그런 책이다.

가끔씩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편한 옛 친구같은 그런책..^^